소변은 체내에 섭취된 진액이 사용되고 남아 밖으로 배출된 여분이다.

통상 정상적인 소변의 색깔은 무색에 가까워야 한다.

쌀뜨물같은 혼탁한 침전물이 없어야 한다.

소변의 양이나 배뇨간격도 의학적으로 중요하지만 단순히 소변색깔을
관찰하는 것 만으로도 여러가지 체내 정보를 알 수 있다.

만일 소변을 볼 때 오줌이 힘없이 나오고 소변을 보고 난 후에도 방광에
아직 오줌이 남아 있는 것처럼 느껴지면 하초의 양기가 허하기 때문이다.

배뇨간격이 짧아지면서 소변색깔이 황색을 띠면 방광이나 간장에 습열의
나쁜 기운이 정체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만일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느껴지면 임증일 가능성이 크다.

소변이 갈색이나 붉은색으로 변한 것은 혈림이다.

피가 섞여 있다는 얘기다.

백색의 혼탁한 침전물이 섞여 나오는 것은 고림이라고 한다.

모래같은 침전물은 석림이라고 한다.

이런 문제가 육안으로 관찰되면서 증상이 심해지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소변에서 심한 악취가 나는 경우는 염증일 가능성이 많으므로 진찰을
받아야 한다.

특별한 증상없이 단순히 소변색이 혼탁한 경우도 있는데 이는 방광이
한습할 가능성이 크다.

이때는 양기를 보해주면서 한습의 기운을 몰아내야 한다.

소변에서 거품이 많이 섞여 나오는 경우는 대개 기가 허한 것으로 방광의
작용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기를 보하는 처방을 받아야 한다.

소변을 육안으로 확인하고 질병을 짐작하는 것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혈뇨의 경우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는 잠혈반응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소변검사는 정기적으로 받아볼 필요가 있다.

색깔이나 소변의 양, 소변 주기, 냄새 등을 파악해 두면 질환을 조기에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박영배 < 경희대 한방병원 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