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행위 도중의 돌연사를 복상사라고 한다.

예로부터 복상사는 흉사로 보기보다는 길사로 여기는 경향이 짙었지만
어차피 죽음이란 슬프고도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돌연사는 관상동맥경화증 등으로 심장에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했거나 성적흥분, 과음, 심한 스트레스 등의 자극을 받았을 때 갑자기
심근마비가 일어나 초래된다.

특히 비만하거나 애연가 애주가인 사람이 위험인물이다.

최음효과를 내는 미약을 즐겨찾는 남성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미약으로 복상사한 대표적 남성이 중국 서한때의 황제 성제다.

성제는 의주라는 미인을 보자 날렵한 제비같다해서 "조비연"이라 애칭
하면서 농염한 운우의 정을 쏟았다.

훗날 그녀의 여동생 합덕에게도 총애를 줬다.

의좋던 자매는 어느덧 불꽃튀는 사랑싸움의 경쟁자가 되고 말았다.

서로 사랑을 쟁취하려고 별의별 수단을 다 썼다.

합덕은 신솔교라는 강정제로 성제를 흥분시켰다.

이 약은 대단한 미약으로 성제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어느날 성제는 합덕과 술을 마시고 합덕이 주는 신솔교를 한꺼번에 일곱알
이나 먹었다.

그날밤 장막안에서는 교성이 그칠사이 없었지만 이튿날 아침 성제는 침상
에서 영원이 일어나지 못했다.

그렇다면 복상사 위험이 적으면서 정력을 강화하는 미약은 없을까.

그 하나가 신라때 한 법사가 비밀리에 애음하던 바로 "노봉방"이라는
것이다.

말벌의 벌집을 이용해 만드는 정력제다.

비나 이슬을 맞아 수용성 잡물이 제거된 말벌의 벌집을 8월 중순에 따서
무거운 돌로 눌러 둔다.

하룻밤 지난뒤 명주자루속에 넣고 막대기에 매달아 응달에서 백일동안
말린다.

그뒤 동전크기 여섯개만하게 찢어서 질그릇에 넣고 볶는다.

처음에는 까맣게 타다가 차차 하얗게 변하는데 이를 곱게 가루내어 따끈한
술로 2g씩 공복에 복용한다.

이 법사의 비방에는 이 가루를 복용하면 40여일 만에 효과를 뚜렷하게 볼수
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이 가루를 침에 반죽해 남근부터 귀두까지 문지르라고 했다.

그러나 바르지 않고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노봉방은 그속에 유충이 들어 있는 것일수록 효과가 더 좋다.

노봉방에는 밀랍및 수지와 노봉방유라는 정유성분이 포함돼 있다.

벌독처럼 약간의 독성이 있으므로 만드는 방법을 꼭 준수해야 한다.

< 해성한의원 원장 (02)3442-4718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