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시작한지 만 40년이 되는 해를 맞아 제 소리인생을 돌아보고 제자들과
함께 하는 자리도 만들고 싶었습니다"
경기소리 명창 전숙희(53)씨가 생애 두 번째 발표회를 연다.
전숙희민요연구소 제자 38명과 함께 오는 12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올릴 "전숙희 소리인생 40년".
지난 91년 공연 뒤 8년만에 갖는 발표회다.
곡목은 경기좌창 "제비가", 경기민요 "금강산타령", 창부타령, 남도민요
"물레방아" 등.
이중 창부타령은 전숙희 명창 부친인 고 전태룡 명창의 대표곡이어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 명창이 직접 추는 "승무"와 "입춤"도 볼거리.
전 명창은 "어릴적 박송자 선생에게 배운 전통무용 솜씨를 4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됐다"고 기뻐했다.
전 명창은 한때 소리를 그만두었다가 재기해 성공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12살때 안동용 선생에게 판소리를 사사한 뒤 조백운 이창배 선생에게
서도소리 동부민요 등을 배웠습니다. 78년 경기소리 전수생이 되려고 했는데
판소리로 소리를 시작한 탓에 조금은 뻣뻣한 음색때문에 좌절하고 말았죠.
이때 충격으로 소리자체를 포기하려 했습니다"
전 명창은 그러나 6년뒤인 84년 지금은 고인인 안비취(전 무형문화재 57호
경기소리) 선생의 이수생으로 들어가 재기에 나섰다.
전 명창은 "다음해인 제2회 전국민요경창대회에서 대상을 받아 마음속에
응어리졌던 한이 조금은 풀렸다"고 회고했다.
< 장규호 기자 seini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