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윤이상의 오페라 "심청"이 국내 초연된다.

지난 72년 독일 뮌헨올림픽 개막축전 오페라로 공연돼 세계인의 찬사를
받은 지 27년만이다.

"심청"은 예술의전당이 5월20일~6월4일 개최하는 "99 서울 오페라페스티벌"
기간중 모두 5차례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심청"은 윤이상의 4개 오페라 작품중 하나.

동양적 세계관을 서양음악에 녹여 독자적인 음악체계를 구축한 윤이상의
대표작이다.

연출을 맡은 문호근 예술의전당 예술감독은 "윤이상 선생의 작품이 난해한
독일음악에 뿌리를 두고 있어 과연 한국음악의 성과물로 볼 수 있느냐는
의문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 공연이 그 논란을 해소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감독은 "심청"의 대본을 쓴 작가 헤랄드 쿤츠와 발터 슈파러 독일
윤이상협회장을 특별 초청해 자문을 받는 등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오페라페스티벌 기간중에는 "심청"과 함께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이
5월22일~6월4일(월,5월28일,6월3일 쉼) 오페라극장에서 매일 번갈아 공연
된다.

또 토월극장에선 백병동의 "사랑의 빛"(5월20일~23일)과 퍼셀의 "디도와
에네아스"(5얼27일~30일)가 선보인다.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될 "심청"과 "사랑의 묘약"은 예술의전당이 자체
제작한다.

토월극장 무대에 오르는 "사랑의 빛"은 서울오페라앙상블, "디도와
에네아스"는 세종오페라단이 만든다.

모두 부녀와 남녀간, 종교적 사랑 등 "사랑"을 주제로한 작품들이다.

"사랑의 묘약"은 도니제티가 1832년에 작곡한 전형적인 이탈리아 오페라
부파(희가극).

"남몰래 흐르는 눈물"의 감미로운 멜로디가 관객을 사로잡는다.

연출은 김홍승(서울대음대 강사)이 맡았다.

유고 태생의 반쵸 차브다르스키 서울그랜드심포니오케스트라 전임지휘자가
지휘봉을 잡는다.

"사랑의 빛"은 백병동(서울대)교수의 창작 오페라.

평생을 나환자들과 고락을 함께 한 고 이경재 신부의 삶을 그리고 있다.

"디도와 에네아스"는 15~16세기 영국 바로크 오페라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예술의전당은 앞으로 매년 봄과 가을 두차례에 걸쳐 시즌별 오페라페스티벌
을 개최할 계획이다.

봄시즌에는 음악사적 의의를 고려한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가을시즌에는
대중적인 작품을 공연한다는 방침이다.

(02)580-1700.

< 장규호 기자 seinit@ >

[ 서울 오페라 페스티벌 공연일정 ]

< 오페라극장 (5월22~6월4일) >

<>5/22 (토) - 심청
<>5/23 (일. 낮공연) - 사랑의 묘약
<>5/25 (화. 할인공연) - 심청
<>5/26 (수) - 사랑의 묘약
<>5/27 (목) - 심청
<>5/29 (토) - 사랑의 묘약
<>5/30 (일. 낮공연) - 심청
<>6/1 (화. 할인공연) - 사랑의 묘약
<>6/2 (수) - 심청
<>6/4 (금) - 사랑의 묘약

< 토월극장 (5월20~30일) >

<>5/20 (목) ~ 5/23 (일. 낮공연) - 사랑의 빛
<>5/27 (목) ~ 5/30 (일. 낮공연) - 디도와 에네아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