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속에 아무런 생각없이 취하는 자세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바른 자세는 용모를 예쁘게 하면서 질병을 예방해 준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재활의학과 장기언 교수와 연세대 치과병원 백형선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와 건강에 대해 알아본다.

<> 다리꼬고 앉기 =오래 앉아 있으면 좌골조면(앉아있을때 의자나 지면에
닿은 엉치뼈)에 압력이 가중돼 피가 통하지 않는다.

이를 피하기 위해 이리저리 몸을 비틀다가 다리를 꼬꼬 앉는 자세를
취하게 된다.

골반 치골 대퇴 무릎 등이 서로 맞물려 잠금장치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오래 앉아있기에 이보다 편한 자세는 없다.

골반과 대퇴부 근육을 덜 쓰면서도 더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자세는 양대퇴부의 높이가 달라짐에 따라 골반의 기울기가
생기고 이차적으로 척추가 좌우로 휘는 스트레스를 가할수 있다.

또 허리부분의 척추는 앞쪽으로 튀어 나오는게 정상인데 만성적으로 다리를
꼬게 되면 뒤쪽으로 요추가 밀려 요통의 원인이 될수 있다.

올린 무릎 뒤쪽의 혈액순환이 감소되고 신경이 압박되는 것도 당연한 현상
이다.

<> 한손으로 턱괴기 =목과 어깨부위의 근육은 자는 시간 이외에는 항상
긴장된 상태로 머리를 받치고 있다.

앉은 자세에서 골반 허리 다리의 근육은 부분적으로 휴식할수 있는 반면
목과 어깨 근육은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사람은 턱을 괴어 이 근육을 이완시키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같은 자세가 반복되면 목척추에 비대칭적인 힘이 가해져 경추부
뒷쪽 관절에 비틀림이 온다.

이로써 목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고 경추부 인대에 더
많은 힘이 걸려 만성염좌의 원인이 될수 있다.

특히 몸을 앞으로 많이 숙인 상태에서 턱을 괴는 자세는 경추부가 지나치게
앞으로 많이 휘게 해 경추부 후방관절에 압력을 가하고 목디스크를 유발할수
있다.

<> 무거운 짐 한쪽으로 들기 =한쪽 손에 짐을 들면 신체는 중앙의 수직축
으로 무게중심을 이동시키기 위해 척추를 한쪽으로 굽히면서 몸통 팔 머리
등의 상체를 짐의 반대편으로 이동시킨다.

연구결과 사람이 이동할수 있는 가장 적절한 무게는 체중의 35%가 적당하며
부하가 앞뒤로 각각 절반씩 분산되게 위쪽 어깨에 메고 있는게 바람직하다.

많은 짐을 옮길 때에는 자기체중의 35%되는 무게를 여러번 반복해 이동
시키고 짐이 몸의 중심에서 가깝도록 유지하는게 바람직하다.

특히 골격구조변화가 심한 사춘기에는 척추측만증 예방을 위해 바른 자세로
책가방을 메야 한다.

<> 주걱턱과 얼굴 비대칭을 만드는 습관 =초등학생들은 잘못된 습관으로
인해 아랫턱이 튀어 나오거나 좌우의 턱이 비대칭으로 될수 있다.

턱을 괸다거나 모로 누워잔다거나 한쪽으로만 음식물을 씹는 습관이다.

턱의 한쪽 근육이나 관절만 쓰게 되기 때문에 균형잡힌 용모가 될수 없다.

침대에서 자다가 떨어진다거나 놀다가 무의식적 충격에 의해 턱뼈가 손상된
경우에도 턱뼈의 비정상적인 성장을 초래할수 있다.

자기도 모르게 이를 악무는 습관이나 오징어같은 것을 오래 씹으면 턱관절이
망가져 턱을 벌릴때 소리가 난다거나 턱이 자주 빠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치아마모 잇몸병 양쪽턱밑의 근육비대증도 유발된다.

축농증 편도선염 등으로 코로 호흡하지 못하고 입으로 호흡하는 습관이
배이게 되면 아랫턱을 자주 내밀게 된다.

오래되면 윗입술이 짧고 힘없이 처져 보이며 얼굴이 좁고 길어지게 되므로
원인치료가 필요하다.

이밖에 아랫입술을 빨거나 입술에 침을 묻히는 습관은 윗니의 돌출을 초래
한다.

손가락을 빠는 습관은 윗니를 튀어 나오게 하고 치아 사이의 간격을 벌린다.

부모는 면밀한 관찰로 이런 습관을 교정해 줘야 한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