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너프필름(실제 살인장면을 담은 포르노영화)을 둘러싼 선과 악의 대결을
그린 영화.

영화속 살인사건을 풀어가는 탐정의 눈을 통해 돈과 섹스에 중독된 인간의
광기를 조명했다.

사설 탐정인 탐 웰즈(니콜라스 케이지)는 어느날 미망인의 초청을 받는다.

그녀의 남편이 남긴 8mm 필름.

그속엔 한 소녀가 살해당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미망인은 탐에게 필름의 진위를 밝혀달라고 부탁한다.

탐은 피살자가 가출소녀임을 밝혀내고 LA와 뉴욕의 지하 포르노영화 촬영소
를 찾아간다.

그곳에서 잔인무도한 미치광이 감독을 만나며 그는 점점 진실에 다가간다.

하지만 그 진실이란 너무도 역겨운 것이었다.

물신의 음험한 광기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평범한 일상속에서도
숨어있었다.

존경받던 대부호는 순간의 자극을 위해 스너프필름을 주문한다.

미치광이들은 단돈 1만달러를 위해 한 소녀의 인생을 파괴한다.

영화속 살인마는 평범한 기독교집안의 중년이다.

그는 "단지 재미있어서"라고 살인동기를 밝힌다.

진실이 평화를 가져오지도 못했다.

노부인은 자살하고 소녀의 어머니는 딸이 어디에선가 살고있을 것이란
희망을 잃어버렸다.

결국 탐은 스스로 악당들의 응징에 나서지만 그게 옳았는지도 확실치않다.

"폴링다운" "타임 투 킬" "배트맨 앤 로빈" 등을 만든 조엘 슈마허감독의
작품.

진지하지만 소재 자체가 주는 느끼함이 부담감을 준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