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북스)을 펴냈다.
이 책에는 소설보다 더 재미있는 개미 이야기가 담겨 있다.
최교수는 개미의 세계를 단순한 생태학이 아니라 정치.경제.문화적 관점에서
마치 인간사회 처럼 설명한다.
개미의 경제활동부터 따라가 보자.
지구 최초의 농사꾼인 개미들은 농작물 재배와 낙농, 최신식 컨베이어벨트
방식의 분업 등으로 높은 이윤을 올리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여왕개미 일개미 수개미 등 4계급으로 분류된 개미들은
합리적인 기업경영 방식을 통해 고도의 이익을 창출한다.
이들은 이파리를 잘게 부수어 땅 속에서 그럴싸한 버섯공장을 경영하고
있다.
또 집안이나 인근 지역에서 가축을 기른다.
그들의 도시설계 방법도 놀랍기는 마찬가지다.
복잡한 미로로 모든 방들을 연결하고 환풍장치와 쓰레기 배출통로까지
갖춰놓고 있다.
한마디로 인간의 문명에 버금가는 사회다.
개미사회의 정치는 강력한 군주제로 움직인다.
모든 개미들은 여왕에게 맹종해야 한다.
정치적 갈등이 생기면 여왕의 판단에 따라 합당이나 집단지도 체제가
등장하기도 한다.
가끔 일개미들이 쿠데타를 모의하기도 하지만 사전에 발각되면 목숨을
건지기 어렵다.
때로는 동족상잔의 비극이 벌어지고 대량학살도 일어난다.
최교수가 개미 세계에 흥미를 가진 것은 문학도를 꿈꾸던 고등학교 시절.
수필속에 나오는 개미들의 행동에 의문을 가졌던 그는 84년 미국 하버드
대학원 재학중 중남미 열대림에서 열대생물학을 수강하며 본격적으로 개미에
빠져 들었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