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에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지가 세계에서 가장 인정받는 기업과
기업인을 발표한 적이 있다.
1위에 랭크된 기업은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사였다.
기업인으로는 그 회사이 젝 휄치 회장이 선정되었다.
멀지않아 사임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기는 하지만 그가 불세출의 기업인임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금년에 64세가 되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생활은 다름아닌 골프다.
그는 기회있을 때마다 골프를 즐긴다.
가끔은 하루에 36홀을 라운드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만큼 노익장을 과시
하며 골프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프를 잘하려면 체력과 기술만 가지고는 안된다.
각각의 코스들을 공략할 수 있는 전략은 물론이고 러프에 빠져도 의연하게
탈출할 수 있는 침착함, 미스샷을 했을 때에도 흔들리지 않는 오기, 코스의
자연환경을 잘 활용하는 지혜와 더불어 클럽들을 잘 선택하는 요령들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것들은 경영자가 갖추어야 할 자질과 흡사하다.
사업에 관한 지식과 노하우만 가지고는 훌륭한 경영자가 될 수 없는 것이다.
골프에서는 코스공략을 시작하기 전에 어떻게 그린까지 갈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사업에서도 최적의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경영
마인드가 중요하다.
벙커나 러프에 빠지거나 미스샷을 했을 때에 당황하거나 좌절하지 말아야
한다.
사업가도 실패를 하거나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에 이를 침착하고 현명하게
이겨내거나 때로는 배짱을 가지고 과감하게 난관을 돌파하는 불굴의 정신이
필요하다.
골프를 잘하려면 골프장 환경과 코스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이에 맞추어
플레이해야 한다.
이는 사업가가 전반적인 경제상황은 물론이고 경쟁업체의 동향, 기술발전의
내용과 같은 주변환경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함과 역시 다를 바 없다.
또한 골프에서 클럽을 잘 선택하는 것은 샷을 잘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아무리 잘 맞아도 비거리나 각도가 안맞으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업에서도 적절한 인재를 선택,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활용하는 것이 성패의 관건이라 할 수 있다.
훌륭한 경영자들은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골프를 잘한다.
클럽챔피언 중에서 90%가 기업체 사장들이라는 통계도 있다.
골프가 주는 교훈에서 기업경영을 배워보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