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는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최종예선에서 2타차로 탈락한바 있다.

영국 글래스고우 근교 킬마녹GC에서 벌어진 예선에서 최는 2라운드합계
2언더파 1백44타(파73코스)를 기록, 4언더파까지 주어진 티켓확보에
실패했다.

당시 최는 2라운드에서 로스볼로 인해 트리플보기 하나를 범한 것이
결정적 요인이었다.

그때 최경주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메이저대회라고 해서 저 멀리 있는 것만은 아닌 느낌입니다.

쳐보니까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년에 다시 도전해서 반드시 메이저무대를 밟겠읍니다"

최는 약속대로 금년 예선에 출전했고 드디어 통과했다.

메이저대회 지역예선부터 참가, 출전권을 따 낸것은 최가 처음.

박세리의 잇딴 쾌거로 국내골퍼들의 기대치가 한없이 높이진게 사실이지만
선수층이 워낙 두터운 세계남자프로골프에서의 메이저 출전은 그야말로
바늘구멍을 통과한 한국골프의 최대 성취로 볼수 있다.

골프는 "할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실제 게임이 되는 법이다.

최의 "해 보자"는 의지는 국내프로들중 가장 강한 편이고 또 평소에도 항상
"세계무대 지향적"이었기 때문에 이번 첫출전에 기대를 건다.

최의 입장에서는 우선 "커트 메이드"가 급선무인데 만약 통과하면 국내대회
우승상금에 버금가는 상금 획득도 가능하다.

총상금이 2백90만달러나 되는 브리티시오픈에서는 30위권만 마크해도
한화로 2천만원정도는 타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금보다 값진 것이 바로 "도전".

두두리지 않는 문은 절대 열리지 않는 법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