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상황에 맞는 스토리와 경쾌한 극전개로 인기를 얻고 있는 SBS드라마
"미스터Q"(원작 허영만, 극본 이희명, 연출 장기홍).
이 드라마의 인기몰이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조연들의 탄탄한 코믹
연기다.
그 주인공은 명계남, 박광정, 권해효, 정원중.
연극배우 출신인 이들 4인방은 허영만 만화의 독특한 캐릭터들을 잘
소화하며 극전체의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
극중 "라라패션"의 실세 황전무로 나오는 명계남(46).
개발과 직원들을 몰아내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는 악역이지만 명씨의
코믹연기는 그를 결코 미워할수 없는 인물로 만들어 버린다.
그는 20년 가까이 무대를 지켜온 베테랑 연극배우.
"동물원이야기" "콘트라베이스"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다.
93년 "그섬에 가고 싶다"로 스크린에 데뷔한 후에 "초록물고기" "박대박"
등 30여편에서 "빛나는" 조역으로 활동해왔다.
드라마 출연은 지난해 KBS "파랑새는 있다"에서 떠돌이 약장수역을 맡은게
처음이다.
기획실 박실장역의 박광정(36).
출세를 위해 실세전무에게 "머슴"처럼 충성하는 인물이다.
자유자재로 변하는 익살스런 표정연기가 압권.
평소 과묵한 성격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박씨 역시 연극 "날보러와요" "늙은 도둑의 이야기", 영화 "진짜 사나이"
"코르셋", 드라마 "내마음을 뺏어봐" "사랑을 그대 품안에", CF "OB라거" 등
다방면에서 활동해 왔다.
그는 연극 "비언소" "모스키토"의 연출자로도 유명하다.
명계남과는 연극 "늙은 도둑의 이야기"에 함께 출연했고 "마술가게"에선
기획자와 연출자로 호흡을 맞췄다.
빠른 두뇌회전에 시원시원한 성격의 고대리 권해효(33).
그는 극중 성격이 실제 자신의 성격과 비슷해 연기하기에 부담이 없다고
말한다.
연극 "한여름밤의 꿈", 영화 "고스트 맘마", 드라마 "OK목장" "신고합니다",
CF "018PCS" 등에 출연했다.
박광정과는 형제이상으로 친하게 지내는 사이.
곱슬머리에 뿔테안경, 더듬거리는 말투.
정원중(38)은 극중 내성적인 성격으로 일에 대한 집착이 강한 변대리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시청자들에겐 다소 낯설지만 정씨는 연극판에선 알아주는 명배우다.
연극경력 10년이 넘는 그는 극단 "목화"단원으로 지난주까지 연극 "천년의
수인"에 다혈질의사로 출연했다.
자칫 유치해 보일수 있는 "만화같은" 드라마.
이들 4인방의 탄탄한 연기는 보는 재미를 주면서 극의 적절한 무게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