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왼손".

피아니스트 라울 소사의 내한 순회연주회가 화제다.

라울 소사는 "음악으로 표현되는 인간 의지"의 표상이다.

오른손 마비를 극복하고 왼손 다섯 손가락만으로 연주하며 불행에 빠진
이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무대를 이끌고 있다.

캐나다에서 활동중인 그가 태어난 곳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젊은 시절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보였던 그는 79년 사고로 오른쪽 손가락의
기능을 잃어 피아노 연주를 포기해야하는 상황을 맞았다.

한동안 충격속에 좌절했던 그는 왼손만으로 연주하는 기교를 연마, 정상급
피아니스트로, 또 지휘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그는 이번 내한 기간중 모두 3차례의 연주회를 가질 예정이다.

10일은 부산(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강당), 12일은 서울(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하고 13일은 대구(오후 4시, 경북대
대강당)에서 기량을 선보인다.

연주곡은 왼손만을 위한 곡중에서 뽑았다.

브람스가 편곡한 바흐의 "샤콘느 D장조, BWV1004", 고도프스키가 편곡한
쇼팽의 "네개의 에튜드"를 친다.

라벨의 "라 발스"에 이어 그가 직접 편곡한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자신이
직접 작곡한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카프리치오소" 등도 들려준다.

문의 722-1319.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