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4홀에서 H의 드라이버샷이 페어웨이 왼쪽으로 쏠렸다.

그리고 임팩트가 덜 됐는지 거리도 얼마 나지 않았다.

그린까지 남은 거리는 1백70m.

그러나 세컨드샷은 페어웨이를 파고 들어온 골짜기를 넘겨야 했고 그것도
오르막샷이었다.

상황이 어떻건 아마골퍼들은 언제 어디서나 파잡기가 궁극적 목표.

H는 5번우드를 빼들고 회심의 일타를 날렸다.

그 경우의 샷은 골짜기에 대한 부담이나 불편한 스탠스 등에 기인, 제대로
가기가 힘들다.

H는 똑같은 방향, 똑같은 구질로 왼쪽 OB를 연거푸 두방냈다.

다음이 H의 결론.

"나는 이 홀에서 승부샷을 잘못 택했다.

골짜기를 넘기는 페어웨이우드샷이 온그린되기는 사실 확률이 미미하다.

나는 6번아이언정도로 볼을 빼낸후 서드샷에서 승부를 걸어야 했다.

서드샷은 거리가 30m 내외였을텐데 바로 그샷을 붙이는 승부가 현명한
파잡기이다.

더 안전하고 더 확실한 방법이 있는데 난 왜 성급한 승부를 걸었을까"

H와 같은 경우는 그린사이드 어프로치에서도 흔하다.

핀이 그린 한쪽에 치우쳐 있고 바로 그쪽에서 내리막 어프로치를 해야할
경우 골퍼들의 볼은 다시 러프에 떨어지기 십상이다.

붙이려 하다가 볼이 짧아 온그린마저 안되는 것이다.

그런 경우에도 역시 일단은 온그린시켜놓고 퍼팅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퍼팅거리가 좀 길더라도 퍼팅승부가 다시 어프로치를 해야하는 것보다는
훨씬 편한 법이다.

원퍼팅이 안되면 어떻게 하느냐고?

보기를 하면 될뿐이다.

4온이 돼도 2퍼팅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 골프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