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여자오픈골프대회 1라운드는 해외파(?)의 독무대였다.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애숙(34)과 미국의 레드베터에게서 교습을
받고 일시 귀국한 박세리(21.아스트라)가 각각 1,2위에 랭크된 것.

26일 88CC (파72)에서 개막된 제3회 제일모직 로즈여자오픈골프대회
(총상금 40만달러) 1라운드에서 김애숙은 5언더파 67타를 마크하며 선두로
나섰고 1타 뒤진 박세리가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일본에서 프로에 입문해 13년의 경력을 쌓은 베테랑 김애숙은 이날
버디5에다 무보기의 완벽한 플레이를 펼쳐 상쾌한 스타트를 끊었다.

김은 특히 아이언샷의 호조에 힘입어 파3의 7,13번홀에서 버디를 잡은데
이어 6,9,13번홀에서 버디 3개를 추가했다.

1년만에 국내 무대를 밟은 박세리는 1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5,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 전반 나인을 3언더파로 막고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그러나 10번홀 (파5)에서 보기를 범해 선두권에서 멀어지는듯 했으나
16,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4언더파 68타로 경기를 마쳤다.

3언더파의 천미녀가 3위로 박을 추격하고 있고 지난대회 우승자 한희원
및 박금숙 서아람 등이 2언더파로 공동 4위에 랭크됐다.

그러나 시즌 4연승을 노리고 있는 김미현은 1오버파로 저조했다.

또 대회 초청선수인 에밀리 클라인과 켈리 키니는 각각 2오버파,
5오버파로 부진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대회중반 핀이 안보일 정도로 폭풍우가 몰아쳐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박세리와 김애숙은 2년 연속 한조에 편성되는 묘한 인연을 기록.

기자실에서 함께 자리한 박과 김은 1년만의 재회인데다 지난해 대회에
이어 다시 한조가 돼 유난히 반가워하는 표정.

김은 레드베터에게 교습을 받은 박세리의 스윙이 많이 세련됐다고 칭찬.

콤팩트한 스윙에 임팩트가 강해졌고 특히 라운드를 하는데 리듬이 있다고
설명.

이에 박도 "언니는 모든 면에서 멋있다.

항상 편안한 느낌을 준다"고 응수.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