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의 무더운 여름날 K씨는 1언더파라는 생애 베스트스코어를 냈다.

핸디캡7에 구력 10년에 70대스코어는 흔히 기록했었지만 이븐파나
언더파는 한번도 치지 못하다가 최고의 기록을 낸것이다.

어느날 연습장에서 그는 "결정적 한 마디"를 들었다.

그의 샷을 지켜보던 아내가 말한것.

"아니 왜 그렇게 등이 꾸부정해요? 꼭 할아버지 골프같이 치시네"

스윙의 기술적 측면을 얘기했다면 별다른 느낌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할아버지 같다"는 표현은 누가 들어도 귀에 거슬리는것.

거울을 보니 역시 등이 굽어 있었다.

K씨는 그 다음부터 등을 곧게 편다는 기분으로 스윙했다.

베스트스코어는 그 다음날 나왔다.

버디6개에 보기5개로 1언더파 71타를 친것.

"종전엔 퍼팅할 때 등도 구부리고 볼에 너무 가깝게 섰었어요.

"요것 꼭 넣겠다"는 마음만 강했던 거죠.

그런데 등을 펴니까 우선적으로 시야가 좋아지며 퍼팅라인이 눈에 들어
왔어요.

5m 내외의 중거리 버디 퍼트가 4개나 떨어진 것이 스코어메이킹의
결정적 요인이었던 셈이죠" 사실 그는 퍼팅뿐만 아니라 샷도 좋아졌을
것이다.

등이 꾸부정하면 스윙의 높낮이가 변하며 아무래도 컨택트가 부실해질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히프를 약간 빼고 허리를 넣은 채 등을 꼿꼿이 하면 그것이 바로
교습가들이 권하는 어드레스 폼.

K씨는 그같이 "작은 조정"으로 언더파를 만든셈.

그러나 그 작은 차이가 기본과 연결되면 그것은 베스트스코어까지
연결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