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은 슬라이스나 훅에 대해서만 고민한다.

그러나 실제 플레이에서 더 치명적인 샷은 푸시(Push)와 풀(Pull)이다.

푸시는 볼이 오른쪽 직선상으로 날라가는 구질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목표의 오른쪽으로 "휘지 않고" 날라가는 것.

또 풀은 그와 반대로 왼쪽 직선상으로 빠져 버리는 샷이다.

골퍼들의 OB는 사실 이같은 구질에 기인하는 수가 많다.

특히 핸디캡이 낮은 골퍼들의 OB가 그렇다.

OB뿐만 아니라 온 그린을 노리던 어프로치샷이 "얼토당토 않게" 빠져
버리는 것도 푸시나 풀에 연유한다.

푸시나 풀은 스윙 궤도상의 문제이다.

클럽헤드가 볼에 접근하는 궤도가 "아웃에서 인"이지만 그 클럽헤드가
들어 오는 길이 직선을 그리며 임팩트 순간의 클럽페이스도 볼과 스퀘어가
되면 풀샷이 되고 그 반대이면 푸시가 되는 식이다.

슬라이스나 훅은 궤도상의 잘못과 함께 맞는 순간의 헤드 페이스도
오픈되거나 클로스되며 샷이 휘지만 풀이나 푸시는 볼과 헤드 페이스가
스퀘어 접촉으로 볼은 직선으로 날라간다.

풀샷은 스윙이 업라이트하고 팔의 역할이 많은 골퍼에게서 나타난다.

팔로만 내리치며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스윙궤도이지만 손목의
코킹유지 등은 제대로 되면서 다이렉트로 왼쪽을 향하는 샷이 되는 것.

따라서 풀 구질이 많은 골퍼들은 다운스윙 때 양팔을 더 몸에 붙여
내려온다거나 몸 전체를 이용하는 스윙을 추구해야 한다.

반면 푸시가 많은 골퍼는 스윙을 더 업라이트하게 바꿔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