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비가 쏟아지는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신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담임목사 이중표)에는 폭우를 뚫고 "별세의 축복"을
받으러 온 교인들로 초만원이었다.

"별세의 축복"이란 이중표 목사의 목회철학을 함축한 용어.

목회자들이 예수의 십자가를 자신의 사건으로 체험하고 영성을 회복,
교인들에게 예수의 죽음과 부활의 신앙을 확실하게 심어줌으로써 별세의
길로 인도하자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교인들은 예배를 통해 이같은 별세의 축제와 감동을 체험한다.

이목사는 "애급을 떠나온 백성들을 광야에 머물게 하지 말고 가나안으로
달려가도록 하자"고 역설한다.

그의 목회활동은 곧 "별세의 현장화"작업이다.

그는 설교하기 전에 반드시 원고를 작성한다.

중간에 인용할 예화까지 일일이 기록한 "별세의 말씀"을 들고 교인들
앞에 선다.

담석제거 수술을 몇번이나 받은 그가 토요일마다 원고를 쓰느라
초췌해진 모습을 보고 성도들이 만류해도 고집을 부린다.

그래서 이목사의 설교는 깔끔하고 주제도 분명하다.

설교집과 설교테이프가 인기를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원래 말을 잘못하는 편이에요.

수필집을 읽으면서 구어체 문장을 다듬고 재미있는 표현도 찾아
활용합니다.

한달에 책을 30권 정도 읽습니다"

이 교회 집사인 유기영(45.여)씨는 "목사님께서 늘 강조하시는
별세목회와 놀이목회 정신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에덴을 회복하자는
메시지가 가슴에 와닿는다"며 "아파트 주민들을 위해 주부대학과 유치원
등을 개방한 것도 우리 교회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이곳은 아파트교회로도 불린다.

77년 6월 신축 아파트단지인 이곳 신반포 어린이놀이터에서 창립을
선언한 뒤 이목사가 전세보증금 1백만원을 빌려 아파트방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한 데서 비롯된 명칭.

창립 6개월만에 상가 18평을 임대해 예배를 드릴 때는 교인이 1백명을
넘어섰다.

몇년동안 월세 아파트 4곳에서 분산예배를 드리던 교인들은 80년 3월
유치원건물 1백50평을 빌려 한곳에 모였다.

이때 교인은 1천여명.

88년 대지 5백70평을 매입, 성전을 마련하기까지 그야말로 월세살이를
계속했다.

창립 20주년을 맞은 지금 재적교인은 5천여명, 이종원 목사 등 31명의
목회자와 장로 13명, 집사 8백명이 하나님의 은혜속에 봉사하고 있다.

한신교회는 그동안 전국 50여곳에 개척교회를 창립했다.

이목사의 "공동체교회"와 "나눔의 목회" 정신 때문.

내년초에는 분당성전을 완공할 예정이다.

92년 땅을 구입해 지난해 10월 착공한 분당성전은 6천7백평의 대지에
각종 시설이 들어선다.

민족화해와 일치에 공헌할 교회 지도자 양성을 위한 목사학교도 설립된다.

교회는 또 8월11~13일 충북 화양계곡에서 한신가족 여름대축제를 갖고,
9월3일부터 12월10일까지는 한신여성대학을 개설한다.

20세이상 여성 1천명에게 영성계발과 인격수양의 장을 제공할
여성대학에는 이목사를 비롯 김민석 (국회의원) 황수관 (연세대교수)
조안리 (스타커뮤니케이션대표) 김진홍 (목사) 신봉승 (극작가) 박성철
(신원에벤에셀대표) 문용린 (서울대교수)씨 등 유명 강사 14명이 참여한다.

주제는 "젊게 사는 부부, 연인같은 부부" "신바람 건강법" "여성의 소자본
창업스쿨 아이디어" "여성과 법률" 등으로 다양하다.

기간중 주부들을 위한 어린이놀이방도 운영된다.

< 고두현 기자 >


< 한신교회 교인들 >

<>재계

곽준상 (한국세일즈컨설팅대표) 임기철 (엘시애드대표)
홍충일 (앤티지대표) 진영훈 (한진건축대표)
이재훈 (한빛대표) 최상길 (이태리바케트대표)

임훈 (세원대표) 김명준 (장기신용은행전무)
이순선 (동명특수인쇄공사대표) 조규선 유형걸 (세무사)

<>법조계

김용배 (인천지검검사) 변화석 유식 유병채 (변호사)

<>학계

홍성걸 권오상 (서울대) 김남희 정진곤 (한양대)
도현심 (이화여대) 나운균 (수원대)
조광섭 (광운대) 심정자 (한남대)
심영수 (순천향대) 인치웅 (서울산업대)

<>문화예술계

전인화 윤초희 이창훈 (탤런트) 임승종 송원석 (성악가)
노영숙 (바이올리니스트) 임명훈 (지휘자)
이창호 (바둑기사)

<>의료계

장항량 (장산부인과의원장) 장건성 (장내과의원장)
이하길 (반포외과의원장) 이완주 (소아과의원장)
박동우 (이비인후과의원장) 고창원 (제일병원)

신춘식 제만희 강정훈 곽영진 최명진 (치과의원장)
원종천 (원진한의원장)
안태평 (화신한의원장)
장용훈 (수원한의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