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조선왕조 4대 임금 세종대왕 (1397~1450) 탄생 6백돌이 되는
해.

문화체육부와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한글학회 한국어문회 등 관련기관과
단체에서는 이를 기념,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

문화체육부는 우선 매년 5월15일 세종탄신일에 경기도 여주 영릉에서
거행해온 세종대왕숭모제전을 예년보다 성대하게 치르기로 했다.

세종대왕이 살아있을 당시 탄신일에 이뤄졌던 하례를 복원하고 영릉에서
신륵사까지 어가행렬도 펼칠 계획이다.

문체부는 또 89년 유네스코에서 문맹퇴치상의 하나로 제정한
"세종대왕상"의 시상식을 한국에서 갖도록 관련부처와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세종대왕상은 우리 정부가 기금을 출연해 만든 상으로 매년 문맹퇴치에
기여한 인물이나 단체를 선정, 시상한다.

상금은 미화 3만달러.

이밖에 국립국악원과 함께 세종시대의 국악자료를 정리하며,
과학기술처와 협조해 기존 과학발명품공모전을 세종의 과학정신을
되새기는 행사로 꾸밀 계획이다.

세종시대에 제작된 천문관측기구인 간의도 복원하기로 했다.

세종대왕기념사업회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서울청량리 세종대왕기념관에 설치돼있는 세종대왕신도비에
비각을 세우고 기념탑도 건립할 계획이다.

또 2백억원을 투입, 세종시대의 문화발전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세종문화사대계 (전 5권)를 발간하고 세종탄신기념 특별 전시회를
10월9일부터 세종문화회관에서 마련할 예정이다.

한글학회도 대규모의 행사를 준비중이다.

10월 세계의 한국어학자들이 모두 참가하는 대규모 한국어국제학술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하며 외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어교사를 초청, 특별연수도
실시할 계획이다.

또 다양한 한글글자체를 선보이는 한글꼴전시회를 10월에 개최한다.

한국어문회와 한국어문교육연구회는 5월 중순에 "세종대왕의 일생과
훈민정음창제목적",10월 초순에 "훈민정음반포와 창제정신"을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여주군은 세종탄신을 축하하는 경축음악회를 5월께 여주군문예회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세종대왕은 1397년 5월15일 (음력 4월10일) 태종의 셋째아들로 태어났다.

22세때인 1418년 왕위에 올랐으며 1441년 측우기를 제작했고 1443년에
훈민정음을 창제했다.

유교의 모든 제도를 정리하는 등 유교정치의 기틀을 마련했고 "효행록"
"팔도지리지" "석보상절" "월인천강지곡" "치평요람" 등 각종 서적을 편찬,
우리 민족역사상 가장 빛나는 시대를 만들었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