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아들로부터 수잔 베이커라는 매력적인 여성이 연습장에서 나를
기다린다는 전갈을 받았다.

그녀의 문제점은 도무지 공을 띄울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나는 우선 그녀의 문제점이 스윙궤도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클럽페이스의
각도에 의한것인지를 알기위해 7번아이언으로 공을 몇개 쳐보라고 했다.

그녀의 스윙은 참좋아 보였지만 친공은 약 30야드 정도의 거리로 데굴데굴
굴러가는 것이었다.

그녀의 스윙에는 별이상이 없다는 것을 알고난후였기 때문에 난 분명히
그녀의 그립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녀에게 장갑을 벗고 그립을 다시해보라고 주문했다.

"그러면 그렇지!"

그녀는 양손으로 손잡이 (그립)의 아래쪽을 잡고 있었다.

그리고 손바닥안의 살을 비틀어서 아주 정상그립처럼 보여지게하고
있었다.

(그립 아래쪽을 잡을 경우 그립부분이 가늘어져 자연히 왼손이
비뚤어진다)

"자, 그립이라는 용어를 잊어버리세요.

그냥 당신의 양손을 클럽에 갖다 놓는다라고만 생각하세요"

"당신이 자연스럽게 섰을 때 양손이 어떻게 양쪽으로 위치해 있는지를
살펴보세요"

"이번에는 아래로 쳐다봤을 때 손가락마디 3개 정도가 보일 정도로 아주
자연스럽게 왼손을 그립에 갖다 놓으세요"

그녀는 시키는 대로 했다.

"자, 그냥 그대로 두시고 절대 비틀지 마십시오. 이번에는 오른 손의
생명선이 왼손의 엄지를 살짝 감싸도록 놓으십시오. 아주 좋아요"

그렇게 그립을 교정하고난 뒤, 그녀의 왼쪽 팔꿈치를 만져보았다.

힘이 들어가서 아주 경직되어 있었다.

"클럽이 놓치지 않을 정도로만, 양 팔꿈치와 어깨에서 힘을 빼세요"

그녀의 왼쪽 팔꿈치를 다시 만져보았다.

그녀의 팔꿈치가 부드러워진 것을 느꼈다.

그녀의 어깨도 처음보다는 덜 경직됐다.

"자, 이번에는 잔디위에 한 지점을 마음속에 정하고 그 지점을 치면서
몇번 연습스윙을 해보세요"

수잔은 잔디를 쓸면서 몇번의 좋은 스윙을 보여주었다.

"이번에는 티만 꽂고 스윙하세요.

아직까지 공이 필요없습니다.

단지 저 티만 맞추세요"

"아주 부드럽게 스윙한다는 감을 느끼면서, 지면에 꽂혀있는 저 티를
잘라낼 수 있을 정도로 혹은 쳐 넘길수 있을 정도로 힘있게 티를 쳐보세요"

수잔이 내가 요구한 이런 연습을 여섯 번 정도 하고난 뒤에, 이번에는
티위에공을 얹어보라고 권했다.

"자, 비록 공이 얹혀있지만 없다고 생각하고, 그 티를 자른다는 기본으로
타격을 가해보세요" 수잔은 내시야에서 볼 수 없을 만큼 공을 멀리 쳐냈다.

수잔은 7번 아이언을 갖고 약 백야드는 날려보낸것 같았다.

수잔은 하도 기뻐서 고함을 질렀고 깡충깡충 뛰기도 했다.

그녀는 나에게 키스를 퍼부었다.

"그것이 가능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못했어요! 한번 더해볼께요" 하면서
몇개의 공을 더쳤다.

티를 자르면서 친 공은 백야드를 훨씬 넘게 날라간 것 같았다.

"자, 이번에는 3번 우드를 뽑으세요"라고 주문했다.

그리곤 그녀가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눈빛으로 느꼈다.

"날 믿어 보세요.

당신은 이제 어떻게 하는지 잘 알잖아요.

이 3번 우드가 조금전에 쳤던 7번 아이언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자, 여러분 어떻게 됐을까요? 놀랍게도 3번우드를 가지고 수잔은
1백70야드나 날려보냈다.

그녀는 정말 놀란 표정이었다.

그녀는 감격해서 두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나도 아주 감격스러웠다.

"나도 잘 칠수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세요. 수잔"

돌아오는 길에 아들은 그녀의 남편이 부시대통령 시절의 국무장관이었던
제임스 베이커였다고 귀뜸했다.

< 번역 조명대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