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비디오 등이 주요 정보전달수단으로 떠오르면서 도서관의 내부
공간도 바뀌고 있다.

이전에는 책 신문 잡지 등 출판물들이 도서관의 열람실을 점령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그자리를 컴퓨터와 비디오 등이 대신하고 있다.

서울 서초동의 국립중앙도서관은 이러한 도서관 변화의 대표적 사례.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7월말부터 9월초까지 1층과 5층을 멀티미디어를
활용하는 첨단정보화의 장으로 새로 꾸몄다.

수십년을 변함없이 지키고 있던 도서목록진열대가 사라지고 온라인목록
검색공간 인터넷정보검색공간 정보봉사실 비디오열람실 등이 들어서
이용자의 편의를 최대한 도모하고 있다.

이에따라 내부디자인도 예전의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에서 밝고 쾌적하게
바뀌었다.

이곳 1층의 인테리어를 담당한 중앙디자인측은 "집에서 PC를 이용하는
것만큼 편안한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1층의 핵심은 인터넷검색공간.

이곳엔 인터넷에 접속해 세계각국의 정보를 알아볼 수 있는 PC가 원형으로
양쪽에 배치돼있다.

그 가운데의 작은 홀은 원형의 이미지가 도입돼 전체의 구심점역할을 한다.

또 사용자에게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감정을 가지도록 도와준다.

홀은 평소 비워져있어 간단한 전시 등이 가능한 이벤트홀과 만남의
장으로서의 기능을 담당한다.

인터넷검색공간 양쪽에는 긴벽의 축이 세워져있으며 축의 중간중간에는
가벽이 놓여져 있어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가벽의 색깔은 이전에는 검은색으로 칙칙하고 음울한 분위기를 냈으나
이제는 연한 나무색깔로 바뀌어 쾌적감을 높였다.

1층조명기구는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간접조명이 사용됐으며 2층천장에서
1층바닥을 비추는 조명기구는 HQI(고조도)조명기구가 사용돼 밝기를 최대한
높였다.

천장의 색깔 역시 이전의 짙은 회색을 지우고 아이보리색으로 칠해
우아함을 강조했다.

전체적인 마감재로는 오크무늬목이 사용돼 밝고 경쾌한 공간을 연출하고
있으며 바닥은 랜(LAN)시스템을 위한 케이블 처리가 가능한 O/A플로어를
깔았다.

O/A플로어는 시멘트바닥과 10cm 정도의 공간이 띄어져 있어 전기선 통신선
랜라인 등의 설치가 가능하다.

그위엔 타일카펫으로 마감됐다.

< 박준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