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제2민항인 그랜드항공 (Grand Air.95년 3월 설립)이 내년
1월부터 서울~마닐라간을 취항, 필리핀 여행길이 한결 수월해 졌다.

7,00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필리핀은 관광의 보고.

그러나 그동안 정정이 불안하다는 이미지가 강했는데다 필리핀항공의
경우 결항과 연발착 등이 잦아 주요 해외여행지로서 주목을 못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신규취항하는 그랜드항공은 서비스의 차별화로 새로운 이미지를
심겠다고 다짐한다.

여행업을 경영하면서 항공업계에 아무런 배경이나 경험없이 오직
의욕하나만으로 한국총대리점 (GSA)권을 따내 "항공대리점업계의
신데렐라"로 화제에 오른 서일석 그랜드항공 한국지사장(41)을 만나
운항계획과 영업방침 등을 들어봤다.

-그랜드항공과 연줄도 없고 넉넉한 자금도 없으면서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9개경쟁업체를 물리치고 GSA를 맡게 된 비결이 있다면.

"특별한 비결이 있겠습니까.

우선 비즈니스적인 측면을 떠나 인간적으로 그랜드항공관계자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또 향후 영업전망을 부풀리기 보다 한.필리핀 관광관련자료를 있는대로
분석, 준비하다보니 성실성을 인정받은 것 같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랜드항공에서 조사한 영업전망수치가 제가 제출한
예측자료와 일치했다더군요.

행운도 작용했다고 봅니다"

-앞으로의 영업방침은.

"후발주자인 만큼 요금경쟁은 하지않고 서비스측면에서 승부를 걸려고
합니다.

승무원의 기내서비스와 기내식품질면에서 고객이 필리핀 항공과 확실한
차별을 느낄수 있도록 본사에 강력히 건의할 생각입니다"

-구체적인 영업전략을 밝힌다면.

"단순히 항공권만 팔지않고 에어텔프로그램도 운용하려고 해요.

그랜드항공이 호텔 골프장 등을 운영하는 종합레저 그룹에 속해있어
연계상품개발이 용이합니다"

-운항노선과 횟수 현황은.

"서울~마닐라노선에 주 4회 (월,목,금,일) 취항합니다.

서울노선은 국제선으론 타이베이에 이어 두번째인데 서울취항에 이어
싱가포르 멜버른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에 잇달아 진출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