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화삼CC (대표 남궁근)가 결국 내년 3월부터 캐디를 고용한다고
밝혔다.
이 골프장은 특히 다른 골프장보다 기복이 심하다는 환경조건때문에
캐디전원을 남자로 채용할 방침이다.
쌍용그룹 계열인 은화삼CC는 지난93년 6월 개장이래 그룹방침에 따라
보조원없이 "2인승 카"로만 골프장을 운영해왔다.
그러나 워낙 코스의 기복이 심한데다 보조원없이 경기진행을 골퍼들
스스로에게 맡기다보니 라운드시간이 5시간에 육박하는 부작용을
낳아왔다고 이 골프장은 밝혔다.
평균 라운드시간이 평일은 4시간40분,주말은 4시간 50분정도 걸렸다.
팀당 티오프간격이 7분인 이 골프장은 라운드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경기보조원 배치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이를 시행키로 한 것이다.
이 골프장은 경기보조원을 배치시켜 라운드시간을 4시간20분으로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은화삼CC 조완벽 영업부장은 "1월중 50명의 응시자를 모집해 3월1일부터
팀당 1명씩 의무적으로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남서울 뉴코리아 양주CC 등 일부골프장이 소속 연습생을
아르바이트삼아 남자보조원으로 활동하게 한적은 있으나 보조원 전원을
남자로 충당한 것은 은화삼CC가 처음이다.
더욱 은화삼CC의 보조원들은 연습생이 아닌 100% 전문직업인이다.
은화삼CC의 남자 경기보조원제 실시가 다른 골프장에까지 파급될지
주목된다.
우리나라 골퍼들은 대부분 여자보조원제도에 익숙해져 있는 반면
최근에는 여자골퍼들이 급증추세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우리나라를 비롯 일본 동남아 등지에만 여자보조원이 있고 미국
영국 호주 등 대부분 나라에서는 남자들이 보조원을 맡고 있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