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송년회 술자리와 노래방에서의 고성등으로 목을 혹사하는
계절이 됐다.

담배연기가 자욱한 노래방의 좁은 공간에서 연일 악을 쓰고 노래부르다
보면 성대의 과도한 사용으로 염증이 생긴다.

후두염으로 인후통이 심해지면 목소리를 낼수 없고 소리까지 변성된다.

급성후두염은 감기와 같은 상부기도 바이러스감염, 과도한 성대사용으로
흔히 발생하고 화학약품에 의한 자극, 지나친 열과 방사선, 알레르기
등으로도 나타난다.

가수 아나운서 배우 교사등은 물론 시장등 노천에서 오래 일하거나
노래방에서 큰소리로 노래부르는 사람에게는 이보다 다소 진행속도가
느린 만성지속성후두염이 생길수 있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윤상민교수(이비인후과)는 "상당기간 성대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지속적으로 너무 크게 이야기하면 만성적인 변성이
생긴다"며 "목소리를 자주 크게 내는 것도 문제이지만 발성방법이 잘못된
것이 더큰 문제"라고 말했다.

"더구나 노래방반주에 맞춰 평소의 음역보다 높은 목소리를 내면 후두염이
생기기 쉽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노래할때는 자기도 모르게 목소리톤을 높이는지 주의하고 남이
노래부를때 따라 불러 성대를 예비운동시킬 필요가 있다.

또 목청으로만 소리내지말고 가슴과 배에 있는 근육을 활용해 발성하게
되면 성대피로를 줄일수 있다.

윤교수는 "후두용종(뿔처럼 돋아난 양성종양) 후두결절(성대결절 혹은
가수결절)등이 성대에 생기면 성대의 진동을 방해해 목소리가 갈라지는
변성을 일으키게 된다"며 "직접 또는 간접흡연으로 후두암으로 악화될수
있으므로 반드시 수술등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과음 과식후 구토로 위산이 식도 또는 후두로 역류해 인후염을
일으킬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후통증이 있으면 큰소리는 물론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는 것도 목을
피로하게 만들기 때문에 말수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침이 나올때는 기침약을 일시적으로 사용해 악화를 막는다.

또 분무형혈관수축제를 성대에 뿌리면 변성된 목소리를 잠시나마
회복할수 있다.

후두염을 예방하려면 <>금연하고 담배연기와 먼지를 피하고 <>물을
많이 먹고 가습기를 틀며 <>카페인함유음료 이뇨제 항히스타민제
술과 맵고 딱딱한 음식을 피하고 <>따뜻한 소금물(물한컵에 티스푼
반숟갈의 소금)로 하루에 여러번 입을 헹구는 등의 예방법이 좋다.

감기가 동반된 심하지 않은 인후통에는 진통제를 복용하고 따뜻한
녹차를 많이 마신다.


<< 바이러스성 질환 >>

감기와 감염성단핵구증이 있는데 겨울에 발병빈도가 높다.

겨울 독감은 대부분 인플루엔자A형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호흡을 통해
공기전염되는 것보다 악수나 많은 사람이 접촉하는 물건을 만짐으로써
전염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외지에 따르면 철도역 화장실 손잡이는 코감기 바이러스가 번성할수 있는
최적의 온상이다.

반면 감염성단핵구증은 주로 침을 통해 전파돼 ''키스병''이라고 불린다.

이들 질환은 코나 입을 만진손으로 타인과 악수하거나 수건과 식기를
만지면 손에서 손으로, 손에서 매개체를 거쳐 입으로 전염되므로 손을
자주 씻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이들 질환은 1~2주간의 휴식과 대증요법으로 대개 낫는다.

그러나 감염성단핵구증은 원인바이러스가 임파계에 번식, 인후 편도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의 임파선을 심하가 붓게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