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케이블TV
최고경영자정책세미나"는 케이블TV와 중계유선방송의 연계내지 공존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 자리였다.

케이블TV지역방송국 (SO)과 프로그램공급사 (PP) 사장 등 케이블TV
경영자 200여명이 3시간동안 거의 꼼짝도 않고 경청한 이날 세미나에서
이성언 공보처신문방송국장과 박영일 정보통신부전파관리국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유선방송에 대한 양부처의 시각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이성언 공보처신문방송국장은 이 지리에서 "케이블TV사업은 방송과
함께 초고속정보통신망을 구축하기 위한 국가적사업으로 출발했다"면서
"이를 위해 초기에 중계유선방송을 흡수하려 했으나 해당업계의 대부분이
케이블TV쪽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중계유선방송은 원래 난시청 해소를 위한 것인 만큼 다른
사업에 손을 댄다는 것은 국가적낭비만 초래할 뿐이다"라며 "2차 SO
선정때도 재력있는 중계유선업자가 케이블업자로 전환을 시도하면 가점을
주겠으나 더이상의 우선권은 주기 곤란하다"고 얘기했다.

이국장은 아울러 "SO의 경우 지역독점권은 국가가 인정한 만큼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며, 위성방송사업이 본격화되면 위성방송의
지역거점으로도 활용되는 등 역할이 더욱 커지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정보통신부 박영일국장은 "중계유선방송은 현실적으로 600만
가입가구를 확보하고 있으며 정보화시대 매체로서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국장은 이어 "정보통신부에서는 현재 중계유선방송의 실태를
조사중이며 이 조사가 끝나면 중계유선방송을 지원할 방침이다"라고
전했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