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골프클럽이 수입선 다변화 품목에서 해제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그 가격동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수입자유화가 된만큼 일제클럽의 가격하락은 필연적일 것이라는
일반적 전망과 달리 정작 일제클럽 수입업체들은 오히려 가격 상승을
전망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골프클럽 수입업체들 모임인 한국골프용품협회 정종길 회장 (정스포츠
대표)은 ""메이드인 저팬"이 찍힌 일제 유명클럽은 분명 현재의 시판
가격보다 높아질것"이라고 단언했다.

정회장은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먼저 일본메이커들의 철저한 가격정책이다.

일본메이커들은 클럽을 일본 소비자가격의 50%선에서 FOB (본선인도
가격)로 한국수입업체들에 넘긴다.

지금과 같이 제3국이 원산지로 돼있는 일제클럽은 소비자가격 자체가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50%이하의 가격으로도 수입이 됐지만 앞으로는
50%로 못박혀있기 때문에 그만큼 원가가 상승된다는 의미이다.

같은 도요타자동차라도 미국에서 조립돼 들여오는 것보다 일본에서
직접제작돼 들여오는 것이 더 비싼 것과 같은 이치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S야드나 혼마등도 밀수에 의한
유통에서 정식루트를 통해 수입되면 가격이 높아질수밖에 없다.

밀수할 경우에는 세금을 물지 않았지만, 이제는 세금부담분 (60%)
만큼의 원가압박 요인이 생겼기 때문이다.

S야드의 경우 현재 시중가는 80만~90만원선이나 정식통관되면 100만~
110만원선이 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

병행수입도 일제클럽에 관한한 큰 가격하락 요인이 될수 없다는
관측이다.

미국에는 교포도매상들이 많아 그곳에서 클럽을 가져오면 됐지만,
일본의 유통망은 그렇지 않다는 것.

게다가 일본 현지의 도매가격이 수입가격보다 높기 때문에 출혈경쟁이
아닌한 함부로 수입할수 없다는 것이다.

병행수입은 비인기 품목에 한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제클럽 수입업체들의 전략도 가격하락 요인과는 반대다.

수입업체들은 저가품은 미국 대만 한국제품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고가품위주로 수입할 계획이다.

단 일제클럽이라도 원산지가 제3국으로 돼있는 제품들은 사정이
다르다.

수입업체들에 따라서는 현재 이런 제3국조립 일제클럽이 상당량 재고로
쌓여있다.

7월1일부터 똑같은 브랜드의 "메이드인 저팬"이 들어오면 소비자들은
후자를 선택할 것이 확실하다.

따라서 제3국조립 일제클럽은 재고부담과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가격이
현재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많다.

일제클럽 수입업체들은 결론적으로 7월이후 "메이드인 저팬" 일제
유명클럽 (S야드 혼마 포함)은 가격이 상승하거나 적어도 현재수준,
지금까지 수입돼왔던 "제3국조립" 일제클럽은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