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발트색 바다위로 잔잔한 파도가 밀려오고 하얀 회벽의 풍차가 바다를
향해 우뚝 솟아있는 미코노스섬.

세상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바쳐진 영화 "지중해"에서
그리스를 가장 잘 표현해 낸 섬.

시원스레 펼쳐진 하늘 그리고 아폴론의 눈부신 태양아래 당나귀가
타박타박 오르는 흰 비탈, 흰 대리석의 신전들.

결코 한마디의 말로 표현할수 없는 그리스.

지금의 세계 문명은 에게해에서 지중해로, 대서양으로 태평양으로 흘러든
것이어서 역사공부외에도 수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파랑과 하양 두가지 색만 있는 나라 그리스.

영국의 시인 바이런은 로마 아라비아, 그리고 터키의 오랜 지배속에
허물어져 가는 그리스의 빛바랜 영광을 위해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지금도 세계인의 서가에는 그리스의 역사책이 빽빽이 꽂혀있고
그리스가 만들어낸 희극과 비극이 지금도 이 지구 어디선가 매일매일
무대에 오른다.

지금도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에 우뚝 솟은 파르테논이나 아고라,
에크레티온, 제우스 신전, 델피의 아폴론 신전, 그리고 수많은 조각상들은
에게해의 맑은 햇빛속에 건재한다.

비록 흰 주춧돌과 기둥으로만 남아있지만 거기에는 세월의 풍화작용으로는
결코 훼손될수 없는 위대한 정신이 있음을 말해준다.

그리스의 많은 유적과 그리스인들외에도 그리스가 가지고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코발트색 지중해에 연이은 에게해이다.

그곳엔 바다 한가운데에 바퀴모양으로 한 무리를 이루고 있는 섬들이
있다.

이 섬들을 키클라데스 제도라고 하는데 이는 그리스어로 바퀴라는 말에서
온 것이다.

39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이 섬들은 어느곳이나 아름다운 해안선과
백사장이 자랑거리여서 피서철에는 세계 각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성황을 이룬다.

"에게해 섬"에 대한 이미지를 가장 잘 대변해주고, 키클라데스 제도중에서
가장 대중화된 섬이 미코노스 섬이다.

이 섬에는 고대유적은 없으나 지난날의 좋은 그리스 풍습과 아름답고
멋진 코발트색 하늘과 바다, 그리고 로맨틱한 분위기가 여행자를 즐겁게
해준다.

여름이 되면 이 섬은 인구가 갑자기 늘어나는데 여름동안 팡숑이나 호텔을
여는 사람과 여행자때문이다.

항구에서 조금 들어가면 그리스 특유의 하얀 미로가 전개된다.

타베르나 카페 디스코텍 선물가게등 여름밤에는 새벽3시까지 영업을
한다.

<>.오늘날의 미코노스 섬에는 호모 섹슈얼과 누디스트 비치의 존재를
빼놓을수 없다.

그러나 누디스트 비치는 자신의 기분에 따라 벗어도 좋다는 정도이고
호모 섹슈얼 비치 또한 모여있는 사람들이야 어떻든 세련된 모습에 품위를
지키고 있다.

항구에서 시내로 들어가면 렌터카나 렌털 바이크가 있는데 미코노스는
큰섬이 아니기도 하거니와 도로 사정도 나빠 차를 빌릴 필요가 없다.

굳이 타고 싶다면 바이크를 빌리는 것이 좋다.

주로 7~8월에만 영업을 하며 23세이상의 사람이 빌릴수있다.

요금은 배기량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하루에 2,360~2,750드라크로마(Dr)
(약 1만2,000~1만4,000원)이다.

이것을 타고 언덕 위의 방아찧는 수차를 보러가도 되고 미코노스 타운의
하얀 골목길을 걸어다니며 자기만의 은밀한 타베르나를 찾아 보는 것도
좋은 일이다.

그리고 이 섬에는 세인트 니콜라스 교회를 비롯하여 400여군데나 되는
교회가 있는데 교회마다 모두 지붕에 음색이 아름다운 종이 매달려 있다.

미코노스 타운을 미코노스만의 반대쪽으로 빠져나가면 만으로 들어 가는
입구에 타베르나외에 호텔들이 벼랑에 달라 붙듯이 세워진 해변이 플라티
얄로스 해안이다.

파라다이스 비치나 슈퍼 파라다이스 비치는 이색적인 분위기의 비치다.

도회적이면서도 성인취향의 멋이 느껴진다.

에게해의 하루해는 수많은 멋과 비치유람으로 저문다.

[[[ 여행 정보 ]]]

서울에서 그리스까지 직항노선은 없다.

파리 프랑크푸르트 로마등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야 한다.

아테네에서 미코노스까지 항공은 약 45분거리이며 피크시즌에는 하루
2~3편씩 있다.

요금은 편도 5,020 Dr(약 2만5,000원)이며 배는 피레우스와 라피나에서
금.토요일 떠난다.

토요일은 직항이나 금요일은 티노스,안드로스를 경유하여 미코노스에
도착한다.

요금은 1,300 Dr(약 6,500원)로 갑판 최저 요금이며 6~7시간 정도 걸린다.

김정미 <여행가>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