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불스가 마침내 "꿈의 70승 고지"에 올라섰다.

시카고는 17일 밀워키 벅스와의 원정경기에서 86-80으로 승리, 올시즌
70승9패를 마크해 지난 71~72시즌에서 LA레이커스가 세웠던 NBA 한시즌
정규리그 최다승기록 (69승13패)을 24년만에 깨트렸다.

이로써 NBA는 지난 46년 출범한 이래 49년만에 처음으로 70승을
돌파한 팀을 탄생시켰다.

시카고가 이날 새로 쓴 NBA역사는 대기록을 염두에 둬 몸이 굳어진
탓인지 잦은 실수와 39%밖에 안되는 슛성공률을 기록하는 졸전속에
이루어졌다.

마이클 조던 (22점)은 27개의 야투를 던져 9개를 성공시키는 극심한
슛난조를 보였고 스코티 피펜과 룩 롱리도 각각 16득점에 그치며 부진,
막판 역전위기를 자초했다.

시카고는 그러나 종료 4분여를 남기고 벅스의 잇따른 실수로 5차례나
공격권을 빼앗았고 조던이 4점차로 추격당하던 종료 16초전 조니 뉴먼의
3점슛 시도를 블로킹으로 좌절시키면서 힘겹게 승리를 낚았다.

수백명의 불스팬들은 이날 역사적인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밀워키에서
90마일이나 떨어진 시카고에서 달려와 열띤 응원을 펼쳤으며 이들이
구입한 암표는 200달러 (15만원)을 호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