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머티스성 관절염은 움직일 수 있는 모든 관절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손가락 발가락 손목 무릎 팔꿈치 발목관절에서 흔히 생긴다.

손바닥이 차고 붉은 반점이 나타나기도 하며, 숨이 차고 식은 땀이
자주나며, 어지럽거나 구역질이 나기도 한다.

동양의학은 증후를 중요시해 이 질환을 역절풍의 범위에 넣어 다뤘으며
관절마다 아픈 역절풍은 통비라고 부른다.

이 역절풍에는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류머티스성관절염 강직성척추염
급성세균성관절염 결핵성관절염 외상성관절염 통풍 퇴행성관절염 등
관절자체질환과 건초염같은 관절주위질환, 심인성관절질환 등이
포함된다.

동양의학에서는 역절풍은 주로 풍 한 습 세가지 사기가 침입해 피가
더워지고 탁해지고 뭉쳐 기와 혈의 순환이 순조롭지 못해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땀을 흘린 후에 찬물에 들어간다든지 과음후에 땀을 내거나,
바람을 쐰다든가, 차고 습한 곳에 오래 앉거나 누워있는 것은 역절풍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수 있다.

관절질환의 치료는 우선 환부주위를 따뜻하게 해줘 동통을 감소시키고
일정한 범위내에서 관절을 움직임으로써 관절운동의 기능상실을 방지하거나
최소화하는 것이다.

만약 운동후 동통이 계속되거나 불쾌감이 있으면 운동량을 적절히
감소시켜야 하며 체중이 무거운 환자는 관절의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체중을 줄여야 한다.

또한 침구치료법은 매우 중요한 치료법으로 일반적으로 병변이 갑자기
붓고 열과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침치료가 좋고 병의 증상이 만성적으로
차고 저린 경우에는 뜸치료를 응용할 수 있다.

급성염증이나 발열이 심한 경우에는 지나친 압력을 가하거나 더운
자극은 피하도록 한다.

약물치료에는 약성이 덥고 보혈과 혈액순환작용이 있으며 담음과
동통을 없앨 수 있는 약물이 주로 응용된다.

약물로는 당귀 천궁 도인 우슬 홍화 계지 모과 강활 등이 쓰이고 관절의
아픔과 붓는 정도에 따라 오약순기산 대강활탕 소풍활혈탕 영선제통음 등을
복용한다.

지나치게 시고 짠 음식은 근육과 뼈를 상하게 하므로 피하고 비린
생선이나 면류 술 기름진 음식은 그 성질이 풍과 같고 화열을 도와주므로
금하는 것이 좋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