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도르노 저 / 최문규 역 / 솔 간 / 8,000원 )

현대사회에서 지성인과 대중문화는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는가.

지성인이 비판의 화살을 당기는 궁수라면 대중과의 삶속에서는 화살을
어디로 겨냥해야 할까.

혹시 그 자신이 과녁은 아닌가.

이 책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니체이후 금세기 최고의 문학철학자로 불리는 아도르노.프랑크
푸르트학파의 중심인물인 그는 "부정의 변증법"을 통해 "유토피아적 세계의
실현은 끊임없는 부정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휴머니즘과 이성적 사회건설을 외치던 60년대 독일 학생운동의
이론적 기반을 제공하기도 했다.

"상처입은 삶에서 나온 성찰"이라는 부제가 암시하듯 암울한 시대의
지성인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특유의 유머와 위트에 담겨있다.

일반적으로 난해하다는 평을 듣는 그의 문장은 농축된 언어의 맛을 느끼게
하는데 153가지의 단상이 사색의 깊이를 더해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