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가을에는 봄여름부터 진행돼온 자연스러운 느낌, 약간 늘어진듯한
편안한 분위기가 계속된다.
이런 경향은 캐주얼뿐만 아니라 단정함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
비즈니스수트에서도 마찬가지.
이에따라 올 가을 신사복은 경직되고 획일적인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다.
자연스러운 감각과 캐주얼의 편안함이 함께 섞인 분위기가 강세.
포인트색상은 자연스런 느낌의 갈색.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의 베이지색부터짙은 밤색까지 갈색계열이
다양하게 전개된다.
원단은 물리네, 부클레(천의 표면에 매듭처럼 튀어나온 돌기가 있는
직물.외투에 주로 사용된다)등의 팬시 얀(실 자체의 색과 형태에 변화를
줘 디자인효과가 높은 직물)의 사용이 눈에 띈다.
직물 느낌이 그대로 이어져 거친 듯하면서도 풍성한 분위기가 특징.
이런 패션경향의 반영으로 "탈"정장개념의 재킷 바지 조끼등 단품
코디네이션(세트로 나온 것이 아니라 각기 다른 단품을 맞춰입는 것)이 한층
중요해진다.
조끼는 단조롭고 클래식한 정장에 액센트를 줄수 있는 단품.
재킷이 무늬없는 원단일 경우 작은 체크무늬나 줄무늬 조끼로 포인트를
줄수도 있다.
혹은 바지와 조끼를 같은 원단, 색상으로 맞추는 방법도 있다.
틀에 박힌 정장을 요구하지 않는 자유직 종사자의 차림이나 주말복장으로는
조끼안에 셔츠가 아닌 폴라 니트웨어를 함께 입는 것도 좋다.
조끼 디자인은 재킷에 따라 달라진다.
여밈이 위로 많이 올라오는 세단추재킷에는 조끼의 V존도 다소 높은 것이
어울리며, 넥타이를 매지 않을 때는 조끼의 V존이 라운드로 된 것이
자연스럽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