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르주 바타이유 저 민음사 간 7천원 )

문학의 본질문제를 선과 악의 대립이라는 시각으로 접근한 문학비평서.

저자는 프랑스 현대지성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작가로 문학뿐만 아니라
사회 역사 종교 예술에 관한 저서들을 통해 인간의 고뇌와 세계의 갈등관계
를 "위반"이라는 개념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는 에밀리 브론테 보들레르 미슐레 윌리엄 블레이크 사드 마르셀등의
작품을 작가론적인 관점에서 분석하면서 악의 가치를 역설적으로 강조한다.

문학작품과 작가의 삶이 긴밀하게 연관된다는 인식을 토대로한 그의
세계관은 쉽게 말해 "뒤집어 보기"이다.

"문학은 본질적인 것이거나 혹은 아무것도 아니다. 악은 우리에게 더할
나위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는데 문학은 바로 그 악의 표현이다. 여기서의
악은 도덕의 부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도덕을 넘어서는 도덕"을 요구하는
것이다"

즉 엄격한 도덕은 악에 대한 탐색으로부터 출발한다는 말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