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실화이다.

내심 장타자임을 자부했던 H씨가 어느날 충격을 받았다.

동반자중 "홍길동"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H보다 무려 30야드는
거리가 더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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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가 나면 샷이 가끔이라도 휘어야 정상. 그러나 홍길동은 언제나
페어웨이 한복판을 갈랐고 H는 "거리에 관해" 할말을 잃었다.

문제는 약 3개월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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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도중 우연히 "홍길동의 장타"가 화제에 올랐다.

그런데 홍길동얘기가 나오자 마자 바로 그 다음 홀부터 H씨의
드라이버샷이 토핑이나 숲속행이 되며 삐꺽 거렸다.

3홀정도를 고생하던 H는 그후 "홍길동을 잊은듯" 남은 홀에서 다시
샷을 잡아 나가며 견실히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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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8번홀에서 친구한명이 장난기가 동했다.

그는 "홍길동이가 말이야"하고 단 한마디를 했다.

그러니까 H는 그 즉시 OB를 냈다는 얘기. 간단히 설명했지만 당시
상황은 "골프의 기기묘묘함"을 다시 생각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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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수도 있는게 골프인가.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