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지난해 "사랑을 그대품안에"의 영화를 되찾을 것인가.

아니면 SBS가 "모래시계"로 잡은 드라마부문 기선을 이어갈 것인가.

MBC미니시리즈"호텔"과 SBS"고백"이 같은날(13일) 방송을 시작,주목을
끌고 있다.

"호텔"은 "사랑을 그대품안에"의 이진석PD 연출작. 홍외준씨가 극본을
맡았다.

호텔을 배경으로 상류계층의 사랑과 좌절을 표출한 점도 전작과
유사하다.

수많은 인간군상들이 거쳐가는 곳답게 출연진도 다채롭다.

"사랑을 그대품안에"의 인정많고 여성적인 매장지배인 이정섭과 신애라를
짝사랑하던 점원 권해효가 다시 등장하고 한석규 이진우 강남길 이승연
배종옥 도지원 등이 출연한다.

코믹연기자들을 대거기용한 것도 특징.

화려함에 코믹성을 가미, 상승작용을 일으킨 "사랑을..."의 전략을
다시 사용하려는 듯.

낙천적인 조리장 심양홍, 늦깍이 코믹스타 조형기, "일요일 일요일밤에"
MC출신 이훈, "투투"에서 독립탤런트로 전향한 황혜영 등 낯익은 이들이
얼굴을 내민다.

"고백"은 30대남녀의 사랑을 그린 작품.

연출은 고흥식, 극본은 박정란씨가 맡았다.

젊은시절 사랑에 빠졌다가 헤어진 남녀가 우연히 다시만나 서로를
재발견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따뜻하고 분위기있는 여자의 대명사 김미숙, 멜러물 단골 임성민이
10년만에 다시 만난 연인으로 출연하고 변우민, 음정희가 산뜻한 젊은
커플로 나와 신선함을 보탠다.

"울밑에선 봉선화"등 기다림과 용서로 가득한 사랑을 그려온 작가
박정란씨 특유의 분위기로 전개될 예정.

이로써 SBS는 월.화요일 사극으로 KBS와 맞붙은(SBS"장희빈"과 KBS
"장녹수")데 이어 MBC와도 대결하게 됐다.

< 조정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