것이다.
몇십년동안 미터법만 써 왔는데 갑자기 "야드"가 나오니 도무지 거리감이
잡히지 않는다.
사실 골프의 전통은 "야드"이다.
골프의 종주국 영국이나 골프최강국 미국은 원래 미터법을 쓰지 않으니
야드이고 그런 전통은 미터법을 쓰는 일본에서도 이어져 일본도 골프에서
만큼은 야드로 거리를 표시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초창기 골프에서는 야드를 썼었으나 언젠가부터 "미터법
으로 통일하라"는 행정적요구로 인해 미터와 야드가 혼용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스코어카드등에는 미터로 거리를 표시하고 실제 코스의 거리표지나
거리표시나무는 야드로 돼있는 곳도 많다.
그 결과 전통과 규정사이에서 고생하는 것은 골퍼들 뿐이다.
A골프장은 야드이고 B골프장은 미터이니 골퍼들은 가는 골프장에 따라
그곳의 야드나 미터에 맞춰 골프를 칠수 밖에 없다.
일사불란한 "미터법통일"도 좋지만 골프역시 "국제적 스포츠"이고 전통이
그럴 바에야 "야드"로 가는게 낫지 않으냐는 생각이다.
<>.1야드는 0.914m이다.
100야드는 91.4m가 되는 셈이다.
프로들은 138야드, 146야드식으로 단단위까지 계산해 볼을 치지만 아마들은
130야드, 150야드식으로 10야드단위로 거리를 재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게 볼때 야드와 미터는 1클럽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면 될 것이다.
즉 자신의 클럽별거리를 미터로 알고 있는 골퍼들이 야드로 거리표시가
돼 있는 골프장에서 플레이 할 경우 150야드는 140m정도로 계산, 클럽을
선택하는 것이다.
150야드는 정확히 137.16m이지만 코스에서 계산기로 계산할수도 없고 또
샷을 길게 치는게 좋다는 점에서 한클럽단위로 계산하자는 것이다.
<>.골프용품도 길이의 단위는 영.미식으로 "인치"로 얘기된다.
드라이버샤프트길이는 보통 43인치에서 44인치(1인치는 2.54cm)사이인데
골퍼들 입장에서는 그것을 굳이 미터법으로 환산할 필요는 없고 다만
43인치나 43.5인치길이의 드라이버는 표준형이고 44인치이상 넘어가면
특별히 긴 드라이버라는 개념을 갖고 있으면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퍼터의 길이이다.
우리나라골퍼들의 평균 키에 맞는 퍼터의 길이는 33인치 또는 34인치정도.
퍼팅스타일에 따라 달라질수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키 작은 골퍼는
33인치 길이의 퍼터를, 키 큰 골퍼는 34인치 퍼터를 쓰는게 적당하다.
키 작은 골퍼가 36인치길이의 퍼터를 쓸 경우 그립을 내려 잡아야 하고 또
그립끝이 자꾸 옷에 걸리는등 불편할 소지가 다분하다.
그럴 경우 "편한 것"이 최우선 요소인 퍼팅이 잘 될리 없다.
< 김흥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