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롯데호텔3층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1회 보해컵 세계여자바둑
선수권대회(한국경제신문 KBS공동주최,보해양조후원) 결승3번기 제1국에서
중국의 펑윈칠단은 세계 최강 루이나이웨이구단에 집백 307수만에 16집반차
의 대완승을 거두었다.

같은 나라선수끼리 맞붙은 이날 대국에서 중국랭킹 3위인 펑윈이 예상을
뒤엎고 세계여류프로기사중 유일한 구단인 루이나이웨이에 반면 11집의
일방적 승리를 거둠으로써 초대 보해컵의 주인은 최종3국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루이나이웨이(32)와 펑윈(28)은 이날 대국초반 집지키기 위주의 신중한
세력작전을 구사했으며 백이 먼저 상변중앙에 장고끝에 30수로 침입을 시도
하면서 난해한 공중전이 벌어졌다.

흑도 이에 뒤질세라 세계 최고수답게 즉각 강수로 반격에 나섰으며 중반
까지는 예측을 불허하는 대접전이 이어졌다.

방어자격인 루이나이웨이는 승부를 결정지으려는듯 흑집을 깨면서까지
상변에 대담한 공격을 시도했으나, 우상변에서 패가 나면서 백이 승부의
분수령이 된 대바꿔치기에 성공했다.

흑은 이후 형세불리에도 끝까지 돌을 던지지 않고 역전기회를 노렸으나
백의 노련한 응수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날 대국은 세계 최초의 여류프로기전 결승전답게 노영하-홍태선칠단의
해설로 KBS로 생중계됐는가 하면, 윤기현 장수영 김수장구단 이창호칠단
황염이단 남치형초단, 그리고 루이나이웨이의 남편 강주구구단등 국내외
프로기사들이 나와 대회비중을 실감케했다.

결승 2,3국은 23,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