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즐기려고 운동하려고 사업상으로"등의 대답이 나올수 있으나
그건 너무 일반적이다.
아마 대부분 골퍼들은 대답이 궁해 질지도 모른다.
좋아서 치지만 "왜"라는 질문에는 구체적 설명이 힘들다.
그같은 질문에 가장 고개를 끄떡이게 하는 대답은 구력 8년인 K씨의
얘기였다.
"내가 골프를 치는 것은 현실과 아주 동떨어진 세계가 골프에 있기
때문이다.
일단 골프장에 나가면 회사니 사업이니 가정이니하는 모든 현실적문제가
조금도 생각나지 않는다.
술을 마시거나 내기성오락을 해도 거기에는 현실이 언제나 붙어 다니지만
골프만큼은 저절로 다른 생각이 전혀 안들고 오직 샷이나 자연만이 마음을
지배한다.
4~5시간동안 현실을 완전히 잊을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골프뿐이다.
현대생활에서 그같은 도피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