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연극무대에 선다.
내년 2월3~16일 문예회관대극장에서 공연되는 "메디아 환타지"(김윤미 작
김아라 연출)에서 메디아역으로 연극팬들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
"대본이 좋고 다양한 연기를 요구하는 배역이 맘에 들었습니다. 젊고
패기만만한 연출자 김아라씨에게도 믿음이 갔구요"
강씨가 출연할 "메디아 환타지"는 고대희랍의 작가 에우리피데스가
그리스신화를 바탕으로 쓴 희곡 "메디아"를 현대감각에 맞게 재창작한
작품.
한 남자의 사랑을 얻기 위해 아버지와 조국을 배신하고 남동생을 죽인
메디아가 모든것을 바쳐 사랑하던 남자가 다른여자와 결혼하자 복수의
화신이 된다는 내용이다.
메디아는 남편의 새여자를 불에 태워 죽이고 아들을 살해함으로써 남자의
배신에 대해 철저히 복수한다.
강씨는 메디아를 통해 "사랑에 모든 것을 걸었으나 그 상대방으로부터
소외당함으로써 파괴되는 여자의 진한 아픔을 연기하고 싶다"고 말한다.
또 "평범한 여자라도 사랑하던 남자에게 배신당하면 복수하고픈 마음이
있을 것"이라며 이 작품이 여성의 근원적인 고독과 비애및 끝없는 성과
성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고 소개한다.
영화의 경우 억대의 출연료를 받음에도 불구, 이번 작품에 개런티없이
출연하는데 대해 강씨는 "연극과 영화의 흥행단위가 다른데 연극에 참여
하면서 개런티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다"고 밝힌다.
"본래 한가지를 계획하면 거기에만 몰두하는 성격입니다. 연극을 하는동안
다른 활동은 전면중단하고 배우는 자세로 연극에만 집중하려 합니다. 순간
순간의 연기에 모든 것을 거는 연극의 매력에 매료될 것같아요"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