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골프는 발상지이자 골프의 고향으로 불리는 영국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GC올드코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골프관광객이 몰리는 곳.

그러나 이곳에서는 내년도 영국오픈이 열리기로 예정돼 있는데 반해
이곳을 방문하는 골퍼들은 너나없이 올드코스에서의 라운드에 혈안이
돼 있는 상황이다.

클럽측으로서는 코스관리를 위해 코스를 폐쇄할수도 없고,그렇다고
그 수많은 관광객들 요구대로 무작정 플레이를 허용할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지경에 빠져버렸다.

결국 클럽측은 궁여지책으로 "플라스틱매트의 사용"이라는 희안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GC측은 내년7월 올드코스에서 열리는
영국오픈을 앞두고 골퍼들이 남기는 디보트를 염려,올겨울부터 내장
골퍼들에게 가로3.3m 세로2m크기의 플라스틱 매트를 갖고 플레이하도록
의무화할 계획이다.

골프들은 잔디대신 이 매트위에서 매 샷을 해야하고,골프장측은
그럼으로써 대회개최시까지 약15만개의 디보트를 방지할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골프장은 플라스틱 매트를 사용하는 대가로 40파운드(약5만1,500원)의
그린피중 10파운드(약1만2,900원)를 할인해 주며 골퍼들이 원할 경우
이 매트를 기념품으로 줄 예정이다.

골프의 발상지에 등장하는 플라스틱 매트.그걸 어쩔수 없다고 이해해야
하는지, 아니면 차라리 관광객을 받지말아야한다고 꼬집어야 하는지
아리송하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