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택 민주당대표의 초청 형식으로 서울 시내 한정식집에서 송년만찬을
함께 했다.김 전대표가 정계를 떠난 이후 이처럼 민주당 인사들과 공식모
임을 가진 것은 처음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이날 모임에 초청된 사람은 민주당 상임고문과 최고위원,당3역 및 대변인
등이다.정대철 고문,노무현 최고위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참석해 아직도 야
권내 최고지도자로서의 힘을 보였다.
이날 모임에서 김 전대표는 "정기국회를 아주 잘해 대단히 감사하고,고마
왔다"면서 이대표를 추켜세웠다.이대표도 이를 받아 "후광(김 전대표의 아
호)선생이 멀리 계시면서도 후원해주신데 감사한다"며 건강을 축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참석자들이 연말 교통 체증으로 거의 지각하자 자연히 교통문제가 화제에
올랐다.이어 김원기,조세형 최고위원등이 "자격도 없는 사람들을 측근인사
라고 기용해 써서야 되느냐"면서 김영삼 대통령의 계파중심 인사에 대해
맹렬히 비난했다. 구체적인 인물평도 나왔고,일부 인사에 대해서는 옹호하
는 말도 나왔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화제가 망년회로 흐르자 계속 입을 다물고 있던 김 전대표도 "왠 망년회
가 그렇게 많으냐.국제화에 역행하고 있다"고 입을 열였다.
"도민회,군민회,면민회,동창회,동기회,과모임,반모임 등 축소지향으로 나
간다.다 터서 함께할수 있도록 언론에서 선도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식사가 끝날 즈음 김 전대표는 최근의 단골품목인 통일론을 20분 가까이
설명했다.북한에 대해 유화책을 써야 한다는 소위 "태양론"이다.
한편 김 전대표는 만찬 뒤 귀가도중 "언론에서 내가 다시 나간다는 얘기들
을 하고 있지만 나는 안 나가니 잘해라"고 말했다고 수행했던 박지원 대변
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