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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4분기 경제성장률 6.5%에 대한 해석이 구구하다. 작년말과 올해초
를 고비로 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는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이 있는 반면
계절적 요인을 등에 업은 일시적 반등이어서 경기회복추세라고 단정하기를
꺼리는 측도 많다. 지수상으로 경제는 좋아지고 있다고 할수 있으나 기업
이나 일반개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위축돼 있다. 높은
성장률이라는 숫자에 가려있는 소내용을 들여다보면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가늠할수 있는 기계류설비투자가 여전히 부진을 면치못해 외화내빈이라는
시각이 많다.

상반기 성장률이 4%를 밑돈 상태에서 금융실명제라는 개혁조치가 실시된
3.4분기였기에 6.5%까지 성장하리라고 예상했던 기관은 거의 없었다는 점
에서 보면 "경기가 의외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할만 하다. 그러나
추석이 낀 지난 9월의 조업일수가 작년 9월에 비해 이틀이나 많아 이로
인해 성장률이 1%포인트나 높아졌다는 점에서 계절적 상승을 부인할수 없다.
4.4분기에는 쌀수확이 작년대비 4백만섬 적어 이것만으로도 4.4분기 성장률
을 0.9%포인트 깎아 내려 3.4분기의 성장세가 이어지리라고 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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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분기 높은 성장의 견인차역할을 한 주역의 하나가 수출이다.
재화와 용역을 포함한 수출은 10.3%로 전분기보다 3.8%포인트 높아졌다.
자동차 기계류 석유제품등 중화학공업제품의 수출이 대폭 증가했고
대전무역박람회(엑스포)를 찾은 외국여행객이 떨어뜨린 외화도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수출증대의 원인이 상품의 질적 경쟁력강화에 있다기 보다는
엔화강세라는 외생적 여건에 힘입은 것이어서 증가세가 지속되리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3.4분기 수출증가가 노사분규가 한창이던
2.4분기에 미뤘던게 이월된데 따른 자율반등이라는 분석도 있어 향후
전망을 낙관치 못하게 한다.

지난 10월의 수출부진이 이같은 우려를 더해준다. 통관기준상품수출은
9월에 9.5%였으나 10월에는 5.4%로 낮아졌다.

통계청관계자는 현재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자동차나 반도체의
내년수출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고 말한다. 이관계자는 "현재 경쟁력이
있는 반도체는 구모델이어서 내년부터 경쟁력에 문제가 있을수 있고
자동차는 내년에 기름값상승으로 수출잠재력이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3개월앞의 수출전망을 가늠해볼수 있는 신용장(LC)내도액증가율은
지난 5,6월만해도 전년동기대비 14~17%에 달했으나 7~9월에는 3~5%에
그쳤다.

물론 이달들어서 수출이 비교적 큰 폭으로 늘고있기는 하다. 이달
들어 24일까지 통관기준 수출은 48억1천5백10만달러로 작년같은 기간
보다 1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증가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등에 박차를 가해야할 것으로 지적된다.

<고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