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이던 상공자원부 산하 투자기관장 세 자리 가운데 두곳에 또다시
민자당 관계자들이 내려앉아 공기업 경영합리화 추세에 정면 역행하는 낙
하산인사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3일 상공자원부는 지난달 옷을 벗은 전계묵 전 전기안전공사 이사장 후
임에 경찰대학장, 13대 전국구의원, 민자당 중앙정치교육원 부원장을 지
낸 홍세기(64)씨를 임명했다.

또 이상규 전 가스안전공사 이사장 후임에는 민자당 출신의 임종순 감
사를 내부승진 형식으로 임명하고 새 감사에 이재국(49) 민자당 사하지구
당 위원장을 임명했다.

다만 서동열 전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후임에는 상공자원부의 이기성(
53) 무역위원회 무역조사실장이 내정됐다.

상공자원부 관계자는 "정부투자기관장 자리가 정치권의 논공행상에 이
용된다는 비난여론을 의식해 비어 있던 세 자리 중 하나를 상공자원부에
떼어준 것 같다"며 "과거 군인사들이 차지하던 자리를 민주계를 비롯한
정치권 사람들이 그대로 물려받는 것은 임원진의 전문성 함양을 통한 공
기업 경영합리화라는 경제개혁 추세와 정면으로 어긋난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