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1월초를 기준으로 할때 8월말 시점에서 일본의 엔화는 미달러에 대해
19%정도 올랐으며 영파운드와 독마르크에 대해선 각각 22%와 23%씩이나
상승했다. 그리고 한국 원화에 대한 상승폭은 20. 9%에 이르고 있다.

플라자 합의때와는 달리 엔화의 이같은 전방위적인 강세는 일본 무역흑자
확대,미행정부의 엔고용인,유럽의 통화위기등 여러 요인 때문이다. 이유야
어쨌든 엔화의 급등은 버블 붕괴이후 조정국면에 들어선 일본경제로선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기부진과 엔고악재가 합쳐진 복합적인 불황에 덮친 올여름의 냉해와는
향후의 경기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음은 부인할수 없다. 일본경제의
불황은 세계경제와 주변국에 파급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즈음하여 7일 호소카와 일총리는 마침내 경제의 비상국면을
언급했으며 일본정부는 이달중 다각적인 대책을 펼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과 같은 경제안정국이 이정도의 위기감을 인식하고 있으니 주변국들이
당면한 경제문제가 더욱 심각할 것임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일본정부가
전개할 대책을 주시,정책의 자료로 참고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우리로선
엔고에서 오는 기회와 이익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엔고현상은 같은 무역파트너에게도 장점과 단점을 주고
있으며 동시에 국가별 득실도 달라진다.

가령 아시아지역만을 놓고 볼때 "엔고"는 일부제품의 시장경합성을 갖고
있는 한국을 비롯 호주 태국은 유리할수 있다. 반면 엔화차관 원유가의
달러연계의 인도네시아등은 불리한 여건이 된다.

우리의 경우 이러한 유리한 여건의 기본구도에서 앞으로 일본정부가
전개할 탈엔고정책을 주시,분석하여 상응한 조치를 강구할 필요성은 더욱
커진다.

아마도 일본의 단기대책은 소득세감세,엔고차익환원,규제완화등에 의한
내수확대로 모아질 것이다. 규제완화는 개방도를 일층 넓힐 것이다.
그리고 엔고에 의한 코스트상승의 상쇄정책은 중장기적으로 수출품의
고급화 집중과 생산시설의 해외이전 가속화로 이어질 것이다.

일본의 이러한 정책에서 우리의 대일무역전략의 맥을 찾아야 할것이다.
경제발전엔 왕도가 없다. 현실에의 신속한 적응과 행동이 경제불황
탈출에의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