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아파트주민들의 반대와 보상 문제로 무진을 면치 못하던 서울시의
시민아파트 정리 계획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60년대 후반 지어진 시민아파트는 사고의 위험이 크고 도시미관에도 좋지
않다는 여론에 따라 전체 4백38동 중 지난해 8월까지 2백8동을 철거하고 나
머지도 연차적으로 모두 철거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보상문제로 주민들과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자 서울시는 위험건물로
판정된 것과 주민 철거동의율이 80%를 넘는 시민아파트를 우선적으로 철거
하고 현지개발의 가능한 지역은 재건축 및 재개발을 추진하기로 방침을 바
꿔 최근 사업시행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위험 아파트로 판정받은 서대문구 금화지구아파트 13
개동은 9월부터 철거에 들어간다.
또 현지개발이 가능한 북아현지구 시민아파트 15동은 주민들이 재건축을
추진, 12~18층 아파트 26평형 8백94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이곳은 지난 6
월 재건축조합 설립인가까지 받아 놓은 상태.
연희B지구 아파트 5동은 주민들이 주택개량재개발을 추진, 이곳에 전용면
적 25평형 5백10가구와 세입자용 10평형 2백20가구 등 모두 7백30가구의 소
형아파트를 짓는다. 구는 최근 이곳을 재개발구역으로 지정하기로 도시계획
위원회에서 의결, 서울시에 이를 허용해줄 것을 요청했다.
주민들의 동의로 건물철거가 추진되고 있는 동대문구 월곡시민아파트 2개
동은 다음 달부터 보상에 들어가 11월까지는 철거가 끝날 전망이다. 구는
나머지 월곡아파트 4개동의 주민들이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희망함에 따라 오
는 12월경 건설부에 지구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역시 주민들의 동의로 철거되는 성북구 월곡시민아파트 1개동 주민들도 25
일부터 임시이주용 임대아파트에 이주를 시작했다. 9월25일까지 주민들의
이주가 끝나면 이 아파트는 철거되고 아파트 주민들은 전용면적 15~18평의
국민주택을 특별 분양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