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은 18일 오전 북경에서 제3차 항공회담을 속개, 한중항공협정
체결문제를 논의했으나 협정체결의 최대 관건인 관제이양점 설정문제를 둘
러싼 양국간의 견해가 현저히 맞서 아무런 합의도 보지 못한채 사흘간의 회
담을 모두 마쳤다.
유병우 외무부 아주국장과 가덕명 중국민항총국 부국장을 각각 수석대표로
한 이날 회담에서 한국측은 항공협정 체결과 관련, 국제항공규정에 따라 국
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지난 60년 결정한 동경 124도를 한중간 관제이양점
으로 해야 한다는 기존입장을 거듭 분명히 한 반면 중국측은 당시 대만이
회원국으로 참여, 결정한 사항이라는 이유등을 내세워 125도로 재조정하자
는 주장을 되풀이 해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로써 오는 24일로 1년이 되는 한중수교 1주년을 맞아 항공협정 체결문제
를 매듭지으려던 양국의 적극적인 노력은 일단 무산되게 됐으며 앞으로도
관제이양점문제가 선결되지 않는 한 협정체결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