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2세간의 그룹 분할작업을 진행중인 미원그룹이 임대홍 명예회장의
사무실을 서울 여의도의 미원그룹 사옥내로 전격 이전한데 이어 여의도에
있는 임창욱 회장의 사무실과 비서실 인력을 신설동 (주)미원본사로 옮기는
작업을 서두르는등 "딴집살림"채비를 끝내가고 있다.

지난 72년부터 신설동에서 20년이 넘게 집무해왔던 임명예회장이 신설동을
완전히 떠난 것은 이번이 처음.

창업주인 임명예회장은 그룹 회장자리를 장남(임창욱회장)에게 물려준
지난 86년이후에도 미원 본사5층에 사무실을 갖고 있으면서 비정기적으로
들르며 업무를 챙겨왔는데 출근 발길을 여의도로 돌리게 된것은 그룹분할로
미원식품등 8개사를 물려받게될 2남 임성욱 미원식품 전무의 경영자 수업을
적극 보살펴주기 위한 것으로 미원측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지난달 말 신설동 생활을 청산한 임명예회장은 여의도 사옥 14층에 새
사무실을 열어놓고 있다.

임성욱 전무가 이끌게 될 8개사는 여의도 사옥을 미원그룹으로부터 넘겨
받게 될 예정이며 이에따라 미원그룹에 잔류키로 된 계열사들 중 현재
여의도사옥에 입주하고 있는 한남화학 미원통상 등 2개사도 빠른 시일내에
신설동에 합류하기위해 미원본사주변에 사무실을 물색중인것으로 알려졌다.

임전무측은 최근 8개사 운영의 구심점이 될 비서실을 여의도사옥 14층에
신설하고 인력배치를 끝냈는데 미원식품을 제외한 나머지7개사의 덩치가
왜소하고 자생력이 미약한점을 감안,임명예회장이 임전무의 회사운영을
도와주기로한것으로 전해졌다.

여의도사옥을 부친과 동생에게 넘겨준 셈이되는 임창욱 회장은 오는 15일
을전후해 사무실을 신설동으로 옮기기로 하고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임회장은 신설동 사옥의 5층을 사용키로 돼있으며 미원측은 이에따라
회장실과 비서실을 설치하기 위한 공사작업에 때아니게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미원그룹측은 임회장이 신설동으로 출근을 시작하고 주력기업인 한남화학
미원통상이 연말안으로 신설동으로 옮겨올경우 미원본사가 이제까지와는
달리 명실상부한 미원그룹의 캠프가 될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와함께 미원그룹은 신설동을 터전으로,미원그룹에서 분리되는 8개사는
여의도를 본거지로 각기 제갈길을 걸어가며 내년부터는 외형불리기에서
형제그룹이 모두 본격적으로 선의의 경쟁을 벌이게 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승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