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깊어가면서 골프장의 페어웨이는 대부분 비에 흠뻑 젖어있게
마련이다. 샷을 할때마다 철벅철벅 물을 튀기게되며 길게자란 젖은
풀잎속으로 공은 깊숙이 파묻히게 된다. 미끄러운 지면때문에
스윙하는동안 균형을 유지하기도 힘들고 임팩트시 젖은풀잎이 클럽의
페이스를 움켜잡기때문에 제대로 비거리도 나지않는다.

비오는날은 공의 위치를 평상시보다는 약간 오른발쪽으로 옮겨놓고
내려치는 형태의 샷을 시도해야하는등 다소 기술적인 조정을 필요로한다.
뭐니해도 비오는 날의 가장큰 취약점은 그립이 물기에 젖어 미끄럽다는
것이다.

요즘은 미끄럼을 방지하는 실리콘그립까지 등장,우중라운드를
도와주고있어 골프장비의 발전을 새삼 느낄수 있다.

비오는날은 대체적으로 스코어가 나쁜 경우가 많은데 게임요령을 잘
터득하지못하는것에 기인한다. 다음은 비오는날의 골프요령이다.

첫째,그린주위에 근접하게되면 러닝어프로치인 치핑샷을 시도하게 되는데
그린이 젖어 잘구르지 않을 것을 고려,8번 아이언으로 칩샷해야할 경우라면
6번으로 선택하는것이 좋다. 만약 공을 높이 띄워 장애물을 넘겨야하는
피칭샷을 시도해야할 경우에는 공을 홀앞에 떨어뜨려 굴러가게
하는것보다는 홀뒤에 떨어뜨린다는 느낌의 다소큰 스윙을 해야한다.

둘째,그린이 젖어 있기때문에 그린의 좌우 경사진것에는 크게 개의치말고
퍼팅은 다소 때리는 느낌으로 쳐야한다. 비오는 날은 항상 공이 홀컵에
못미쳐서 낭패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셋째,아이언 샷으로 그린을 공략할때 실제거리의 클럽보다는 한클럽
더길게 선택해야한다. 빗속을 날아가는공은 습한 공기로 인하여 멀리날지
않을뿐만 아니라 그린위에 떨어져서도 공이 즉시 멈춘다는 것을 참고해야
한다.

넷째,페어웨이 우드를 사용해야할 경우 3번우드보다는 5번우드를
사용하는것이 훨씬 실수를 줄일수가 있다. 페어웨이가 젖어 공이 구르지
않기 때문에 공을 쉽게 띄울수 있는 5번우드가 실제 3번우드보다 더 멀리
비거리를 낼수가 있다.

다섯째,비가오면 스윙마저 급하게 서둘게되어 뒷땅을 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스탠스를 굳건히 한후 반드시 슬로템포의 스윙을 하여 공부터
가격할수 있어야한다. 헌수건을 별도 준비하여 물기가 있는 클럽페이스도
계속 닦아 주어야 한다.

장마철 빗속에서의 게임요령을 참고해서 운영의 묘를 살리면 건조한 날과
다를바 없이 좋은 스코어를 낼수 있을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