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문예부흥기인 18세기의 예술품을 한자리에 모아 보여주는
"18세기 한국미술전"이 오는20일~8월22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18세기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각 분야에서 우리민족이 자아를 확립하고
주체적이고 자주적인 정신을 함양했던 시기이다. 농업기술이 발달하고
실천적 성리학과 실학이 태동 발전됐으며 진경산수를 비롯한 우리민족
고유문화예술이 꽃을 피웠다.

이번 전시회는 바로 이같은 진경문화의 산물을 통해 우리민족의 뛰어난
창조정신과 예술성을 살펴볼수 있는 기회로 꾸며졌다.

전시작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궁중유물전시관 간송미술관을 비롯한
공사립박물관등 31군데 소장처로부터 출품된 1백17건 1백43점. 회화
도자기 목공예품이 망라됐으며 궁중 민간 종교분야로 나뉘어 전시된다.

궁중예술 분야에는 왕이 우주의 중심적인 존재임을 상징하는
"일월오악도",왕의 야외행차모습을 담은"정조화성행렬도",궁중의식때
사용된 "궁중가례물품목록",정조가 사도세자를 그리는 내용을
담은"장조옥책"과 민간예술분야에는 "혜원 풍속도"(국보 제1백35호)"단원
풍속도첩"(보물 제5백27호) "백자대호""청화백자난초문지통"등이 각각 전시
된다.

종교예술분야에는 조선후기 불화의 부드러움과 원만함을 갖춘
"아미타극락회상도"와 대규모 영혼천도의식을 묘사한 "감로행",조선시대
유교의 서민화를 나타내는 "감모여재도"등이 출품된다.

또 전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당가(궁실내부에 설치됐던 어좌로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공간)및 기와 난간 창호등 18세기 분위기를 나타내는
물품들로 공간을 구성한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10월부터 시작될 미국순회전에 앞서 마련되는 것으로
출품작들은 국내 전시가 끝나면 10월1일부터 약1년간 미국뉴욕의 아시아
소사이어티갤러리(93년10월1일~94년1월2일),워싱톤의 스미소니언 새클러
갤러리(94년2월13일~5월15일),로스앤젤레스의 카운티박물관(94년6월16일~
8월21일)등에서 공개되게 된다.

<박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