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7개국(G7)정상회담에 참석차 일본을 방문중인 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지난7일 와세다대학 초청연설에서 밝힌 이른바 신태평양공동체(New Pacific
Community)창설구상은 앞으로 한국을 포함한 이지역 국가간에는 말할것
없고 전세계적으로 많은 관심과 논의를 유발할 내용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21세기를 향한 태평양 연안국가들의
협력강화를 위한 최우선과제로 이같은 새 공동체의 창설을 제의하면서 그
모체로는 아.태경제각료회의(APEC)가 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오는 11월 미 시애틀에서 있을 제5차 APEC 연차총회에 15개 회원국정상들을
초청,이 기구의 지위격상과함께 신태평양공동체. 즉 NPC창설기초를 마련할
의향을 밝혔다.

미국의 NPC창설제의 배경으로는 크게 다음 4가지를 들수 있다. 첫째
미국은 탈냉전이후의 신세계 질서구축을 주도해야할 처지에 있다.
새질서는 안보와 경제등 모든 분야에서 필요하다. 둘째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중요성이다. 특히 이지역의 경제적 중요성은 미국의
장래국익과 직결된다. 셋째 일본의 지나친 영향력확대를 막을 필요가
있다. 미국은 자칫 소외될까 우려한다. 끝으로 클린턴 행정부의
경제우선정책에 연유한다. 냉전붕괴 이후 세계는 저마다 경제적
이익추구에 혈안이 되어 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으로
유럽공동체(EC)에 대항할 경제블록을 결성한 미국으로서는 이제 태평양으로
입지를 확대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이 공동체의 목적은 기본적으로 경제협력에 있다. 미국은 아시아지역
안보에 관한 자신의 적극적인 개입과 역할을 견지할것을 약속하면서 일본과
함께 이지역 경제협력을 주도하겠다는 생각이다.

NPC구상에 일본정부는 일단 환영할만한 내용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차차 드러나겠지만 다른 나라들도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세계경제의
지역주의를 막는 길은 블록을 무력화할 보다 강력한 블록을 형성하는
것이며 그 점에서 NPC는 좋은 해답이 될수 있다. 급속한 경제성장,전세계
국민총생산의 50%,무역의 40%이상을 점하는 이지역국가의 기밀한 협력과
무역자유화는 결국 세계경제의 개방화를 촉진할 것이다.

다만 이 구상의 실현에는 많은 문제가 있다. 다양하고 이질적인 문화에다
경제격차,지리적 정치적 장애등 APEC의 제약을 그대로 안고 있다.
현재로서는 올가을 APEC연차총회가 그 장래를 가늠케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