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머신업계 대부 정덕진씨(53,구속중)비호세력 수사로 검찰의 숨겨져온
환부가 속속 모습을 드러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검찰 고위간부들이 슬롯머신업자들로부터 거액의 뇌물과 승용차등을
상납받았다는 사실은 형사피의자의 기소권을 독점하며 수사의 주재자를 자
처해온 검찰이 수사대상이 돼야할 업자들과 검은 거래를 해왔다는 점에서
검찰의 도덕성에 치명적 상처를 입혔다.
법조계는 검찰이 자체비리에 대한 엄중한 처리와 진정한 자기반성으로 이
번 사건을 검찰 스스로의 자기개혁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24일 현재 검찰의 정씨 형제 수사결과 금품거래혐의가 드러난 이건개대전
고검장은 검찰의 요직을 두루 거친 검찰지휘부 핵심인사며 연루의혹을 받
아 조사가 진행중인 J.S고검장도 차기 검찰총장감으로 거론돼온 검찰수뇌
부 인사들이어서 더욱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이밖에 슬롯머신업자로부터 승용차를 상납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D지검 K
모지청장도 외부기관 파견근무를 마친 엘리트검사며 C지검 K모부장검사도
전임지 근무시절 월 2백만~3백만원의 금품을 정기상납받은 혐의를 받고 있
어 이번 사건의 파문은 검찰조직 전체로 파급되고 있다.
대검은 검찰간부들의 비리혐의가 드러나면 원칙대로 사법처리한다는 방침
을 밝히고 있다.
따라서 검찰은 실추된 명예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연루의혹 관계자전원
에 대한 철저한 조사 *비리혐의자에 대한 엄중처리 *무혐의 인사에 대한 적
극적 명예회복조치를 함께 이뤄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이같은 비리가 권력기관인 검찰조직에 불순한 의도로 접촉을 시도하는
업자와 부족한 수사인력이나 수사비를 보완하기 위한 검찰조직의 욕구가 맞
아떨어져 빚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어 검찰의 타성적 관행.제도의 개선등
대책 마련도 시급한 실정이다.
한기찬 대한변협공보이사는 "이번 사건은 역대 정권하에서 단한번도 정치
적 중립을 지키지 못한 검찰이 그동안 정권의 방패아래 자신의 비리를 은폐
하는 특권을 누려오면서 자기개혁을 애써 외면해온 탓에 자초한 업보"라며
"검찰은 진정한 권위를 되찾기 위해 비리관련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
로 환골탈태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