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대한투자는 작년에 8억9,000만달러로 그 전해에 비해 35%나
줄어들었다. 올들어서도 1.4분기중 0. 4% 감소세를 보이고있다.

반면 투자회수액은 작년에 2억4,000만달러로 그 전해에 비해 5배나
늘어났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투자는 점점 덜해가고 회수는 늘려가고 있다.

이와같은 외국기업들의 공동화현상은 우리산업활동을 국제무대에서 점점
더 외롭게 만들어가게 되지 않을까 걱정을 낳게한다.

외국기업들이 필요한만큼 남아있어주는것은 우리같이 개발을 더해야 하는
나라엔 절대 필요하다. 어느나라 자본이든 공장을 짓게 되면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좋은 제품을 값싸게 공급해 준다.

또 기술을 떨어뜨려 경쟁력을 높여주고 자립기반도 닦아주기도한다.
우리가 낙후돼있는 첨단분야일수록 더 그렇다. 무역마찰을 줄일수도 있다.

후발국들은 바로 이런 이점을 찾아 선진자본과 기술이 묶인
외국인투자유치에 혈안이 돼있다. 중국은 개혁을 앞세워 매일
3,000만달러이상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있고 우리경쟁국으로
떠오르고있는 아세안국가들도 투자유치가 활발하다.

아시아의 4룡중 한국은 총투자규모중 외국인 투자비중은 2%로 가장 낮고
싱가포르는 26%로 상상이 어려울 만큼 높다.

새정부는 신경제 5개년계획에서 몇가지 가시적인 조치를 내걸고
외국인투자유치에 나서려는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다행한 일이다.

외국기업의 토지취득허가범위를 확대하고 해외자금을 손쉽게 쓸수있도록
해주며 투자제한업종을 5개년계획을 세워 단계적으로 풀어주겠다는 예시를
하겠다고 밝히고있다. 노임 토지 금융분야등 각종 생산요소가격을
안정시켜 투자분위기를 조성시키려 애를 쓰고있다. 특히 최근 풀어주기
시작한 각종 행정규제완화는 외국기업들의 가장 큰 불만을 덜어주는
일이되어 환영을 받게 될것 같다.

그러나 이런 제도적인 개혁보다 급한것은 우리가 외국기업에 갖고있는
뿌리깊은 적대감부터 없애는 일이다.

우리는 외국기업하면 국내시장에 파고들어 돈이나 벌어 빼내가는것이
고작이라는 선입견을 갖고있다. 게다가 우리기업인들은 남과 함께
공동으로 기업을 일으키는 파트너십문화도 갖고있지 못하다.

지금은 지구촌시대다. 생산체계는 다국화되고 산업조직은 국제적으로
분업화돼가고 있다. 국경없는 시대엔 공생.공존을 하지 않으면 국제
미아가 될수도 있다. 마음을 열고 혁신적인 제도개선을 하지않으면
외국기업 썰물사태는 막을수 없다는 것을 잊지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