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계가 냉가슴을 앓고있다.

내수시장을 뒤덮은 불황의 먹구름이 좀처럼 가실 기미를 보이지않고 있는
데다 껌등 일부포장용기가 내년부터 실시될 폐기물부담금제의 대상품목으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이롱배해태제과사장(52)을 만나 업계의 속사정과 앞으로의 대책등을
들어봤다.

-지난달초에 입법예고된 폐기물부담금제에 대해 제과업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는데요.

<>이롱배사장=환경처가 입법예고한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시행령"(안)및 동시행규칙(안)이 내년부터 그대로 시행될 경우
제과업계는 껌1개당 40전,복합재료용기(과자통)에 대해서는 개당30원씩의
폐기물부담금을 물도록 돼있습니다. 작년매출실적을 기준으로 할때
껌에서만 32억원,용기에서 4억4천만원등 모두 36억4천만원을 부담하도록
돼있습니다.

해태 롯데 동양제과등 대형제과3사가 92년영업에서 거둔 세전이익이
1백45억원에 그쳤던 사실을 감안할때 폐기물부담금은 제과업계의
수익기반을 뿌리째 뒤흔드는 것으로 심각합니다.

-어떤 대책을 세워놓고 계십니까.

<>이사장=보사부와 환경처등 관계당국에 업계가 공동으로 건의문을
제출하는등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껌과 과자용기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기위해 폐기물부담금을 물리려는 제도의 도입취지는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업계가 안고있는 고충을 알아달라는 것이 핵심요구입니다.

수입자유화를 틈탄 외국산건과류의 시장잠식과 매출부진으로 제과업계의
영업환경은 최근 그어느때보다 나빠져 있습니다.

대외경쟁력제고차원에서라도 부담금요율을 내리고 실시시기를 단계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업계의 요망사항입니다.

-껌과 복합재료용기가 왜 폐기물부담규제의 대상품목에 포함됐다고
보시는지요.

<>이사장=껌과 과자등 건과류제품은 일반소비자들이 가장 쉽게 접하는
기호식품으로 국민정서적 파급효과가 크기때문에 대상품목으로 선정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껌의 경우 자연분해가 되는 물질이고 제과업계도 "팔면
그만"이라는 방관자적 자세를 벗어나 수년전부터 잘못된 껌문화를
바로잡기위한 대소비자계몽캠페인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환경오염의
책임을 면할순 없겠지만 정부도 이같은 특성을 감안해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과업계의 호화.과대포장에 대해서도 환경오염을 가중시킨다는 비난이
적지않은데요.

<>이사장=환경보호뿐 아니라 수지개선측면에서도 과대포장은 당연히
규제돼야합니다. 제과업계는 작년하반기부터 이미 과대포장을 억제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포장축소를 위한 연구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해태제과는 환경보호홍보물의 TV방영을 곧 시작할 예정입니다.

-지난달초 제과업계가 식품공업협회를 중심으로 1년간 제품가격을
올려받지 않겠다고 결의했지만 실천이 가능하다고 보시는지요.

<>이사장=원.부자재값상승및 물류비 인건비등의 측면에서 볼때 제품값을
동결하면 상당한 고통이 뒤따를게 분명합니다. 신제품개발을 명분으로
앞세워 변칙적으로 값을 올릴것이라고 보는 회의적 시각이 있다는 사실도
알고있습니다.

그러나 물가안정에 조금이라도 기여한다는 뜻에서 제과업계는
원가상승요인을 내부경영혁신과 생산성향상등의 방법으로 최대한
자체흡수키로 굳게 마음먹고 있습니다.

-내수침체로 최악의 저성장국면에 빠진 제과업계의 활로를 어디서 찾아야
한다고 보는지.

<>이사장=제과업계는 재작년까지만해도 매년20%이상의 높은 매출증가율을
기록해 왔습니다. 그러나 금년초부터 80년이후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 해태제과만 해도 지난1.4분기중 매출이 작년동기보다
3.4%늘어났을 뿐이고 대형제과3사를 보면 2.6%의 저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기침체에서 비롯된 소비자들의 구매력감소와 외국산제품의
시장잠식이 가장큰 원인입니다만 제과업계도 이를 계기로 감량경영을 통한
내부체질개선,고객만족제고및 해외시장개척활동을 적극 서둘러야 할때라고
생각합니다.

-해외시장에서 국산건과류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는데요.

<>이사장=껌등 일부품목은 물량이 달릴정도의 특수를 누리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내수시장의 매출공백을 수출이 다소나마 메워주고 있는
셈이지요. 해태제과의 경우 작년에 30여개국에 모두 1천2백여만달러어치를
수출했으나 올해는 수출대상국을 40여개국으로 늘려 2천만달러이상의
실적을 올릴 계획입니다. 특히 중국시장개척활동을 뒷받침하기위해
내년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홍콩의 포시즈(Four Seas)사와 중국 광동성에
합작 껌공장건설을 추진중입니다.

-H.V라는 경영혁신운동을 전개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내용과 목표가
무엇인지요.

<>이사장=H.V(High Value)운동은 회사가 갖고 있는 모든 자산의 활용을
극대화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것입니다. 내적으로는 전조직원의
사고와 행동을 혁신시키는 한편 외적으로는 회사의 대외경쟁력을
강화,2000년대의 초일류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습니다.
올해는 H.V운동확산을 통한 영업이익신장을 최우선과제로 정하고
관리조직의 경량화및 영업.판촉조직의 효율성극대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